출정식 망친 한국, 2010 일본처럼 반등할까?
2014-05-28 출처: 코리아골닷컴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출정식으로 치른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대표팀 주전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을 당해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 대표팀이 알제리를 가상으로 한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44분경 주헤이르 다우아디에게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심지어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한국이었다.
점유율에선 한국이 시종일관 65:35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불피룡한 점유율에 가까웠다. 실질적으로 5백에 가까웠던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상대로 이렇다할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한 한국이었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은 자주 측면을 파고 들면서 크로스를 통해 활로를 뚫어나가려고 노력했으나 이는 모두 190cm에 육박하는 상대 중앙 수비수 3명(아이멘 압덴누르 188cm, 시암 벤 유세프 189cm, 빌렐 모흐스니 191cm)의 높이에 막히고 말았다..
반면 튀니지는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한국을 공략해 나갔다. 세트피스 장면에서도 높이를 활용해 한국의 골문을 자주 위협해 나간 튀니지였다. 자연스럽게 점유율에서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튀니지는 슈팅 숫자(11:10)와 유효 슈팅(3:2)에서 모두 한국에 근소하게나마 앞설 수 있었다.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항상 대표팀에만 오면 뛰어난 돌파를 선보이던 이청용도 평소같지 않았고, 부상에서 갓 돌아온 기성용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보였다. 윤석영이 전반 두 차례 노마크 크로스 찬스를 얻었으나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탓인지 킥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게다가 실점 장면에선 중앙에 있던 3명의 선수들(김영권과 홍정호, 그리고 커버를 들어온 기성용)이 안일하게 대처하다 다우아디에게 단독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는 우를 범했다.
교체 카드도 그리 효율적이지 못한 건 매한가지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근호와 김보경, 김신욱, 그리고 지동원 등, 공격 쪽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 출전 시키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으나 튀니지의 단단한 수비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9분경 주전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위험 지역에서 볼을 끌다 상대 공격수 이삼 제마의 거친 태클에 발목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평가전 기간 동안 가장 피했어야 했던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다. 안 그래도 홍 감독은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떠나 부상 선수 없이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정호마저 부상을 당하면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 한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출정식 특성상 승리해서 기분 좋게 원정행 길에 오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다만 설령 패하더라도 출정식 역시 평가전에 불과하기에 도리어 이번 기회를 통해 대표팀이 드러낸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면 될 문제이다. 어차피 중요한 건 본선이다. 즉, 부진과 패배는 감정적으로는 아쉬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실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도 라이벌 한국과의 월드컵 출정식에서 0-2로 완패해 최악의 분위기 속에 남아공으로 떠나야 했다. 게다가 이어진 두 번의 평가전에서도 잉글랜드(1-2 패)와 코트디부아르(0-2 패)에게 연달아 패하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정작 본선에선 수비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카메룬과 덴마크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16강전에서도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아슬아슬하게 패했다. 즉, 이번 평가전 결과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성은 없다. 이 역시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면에서 그리 흡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건 분명 앞으로 수정해 나가야할 부분이다. 기본적인 빌드업에서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인 한국이다. 일본 역시도 평가전 내내 수비에서 연달아 대량 실점하는 문제를 드러내자 월드컵 본선에선 수비 위주의 전술을 통해 수비 불안을 해소해냈다. 한국도 남은 기간에 이번 평가전에서 드러낸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게다가 홍정호의 부상 상태 여하에 따라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없는 평가전으로 남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현재 홍정호의 부상은 단순 타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밀 진단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 부디 이번 출정식을 통해 액땜이란 액땜은 모두 한 것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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