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최근 발표한 30인 예비 명단을 축소하며 최종 명단 발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러시아는 오는 21일 모스크바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브라질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이를 앞두고 카펠로 감독은 최근 발표했던 예비 명단에 포함된 30명을 24명으로 축소했다.

현지 언론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건 깜짝 발탁됐던 베테랑 공격수 파벨 포그레브냑의 탈락이다. 포그레브냑은 지난 EURO 2008을 앞두고 러시아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부상 탓에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그는 크고 작은 부상과 기량 저하에 시달리며 대표팀에서 입지를 잃었지만, 올 시즌 레딩(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카펠로 감독은 포그레브냑을 브라질 월드컵 예비 명단에 포함하며 기술이 좋은 알렉산데르 코코린, 그리고 움직임이 날카로운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와는 달리 제공권과 파괴력이 장점인 포그레브냑을 예비 명단에 깜짝 발탁했다. 그러나 결국 카펠로 감독은 새롭게 축소한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고 코코린, 케르자코프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이뿐만 아니라 카펠로 감독은 올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17골을 터뜨린 로스토프 공격수 아르템 쥬바 또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외에도 유럽 예선 초반까지 러시아의 주전 측면 공격수였던 블라디미르 비스트로프도 축소된 명단에서 탈락했다.

한편, 카펠로 감독은 현재 원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임대된 23세 측면 공격수 데니스 체리셰프도 대표팀 명단에 소집할 계획이지만, 그는 대표팀의 정식 일원이 아닌 연습생 신분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체리셰브는 스페인의 스포르팅 히혼 유소년 팀을 거쳐 지난 2009년 레알 유소년 팀에 입단했으며 올 시즌 세비야로 임대 이적해 활약했다.

# 러시아 2차 예비 명단

GK: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 유리 로디긴(제니트), 세르게이 리치코프(루빈 카잔)

DF: 바실리 베레주츠스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지오르지 슈체니코프(이상 CSKA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그라나트, 드미트리 콤바로프, 알렉세이 코즐로프(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안드레이 에쉬첸코(안지), 안드레이 세메노프(테렉 그로즈니)

MF: 데니스 글루샤코프(스파르탁 모스크바), 이고르 데니소프, 유리 지르코프, 알렉세이 이오노프(이상 디나모 모스크바), 알란 자고에프(CSKA 모스크바), 파벨 모길레베츠(루빈 카잔), 알렉산데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빅토르 파이줄린, 올레그 샤토프(제니트), 로만 시로코프(그라스노다르)

FW: 막심 카누니코프(암카르 페름),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알렉산데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 대기 명단

DF: 알렉산데르 안유코프(제니트), 알렉세이 베레주츠스키(CSKA 모스크바)

MF: 블라디미르 비스트로프(안지),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

FW: 아르템 쥬바(로스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