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를 상대로 쐐기골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에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첫 승리를 안겼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에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으나 경기력은 시원치가 않았다. 공격 숫자 자체가 부족해지자 뛰어난 공격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수비에 더 힘을 쏟는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다.

그나마 행운이 따라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득점할 수 있었다. 전반 3분 만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리오넬 메시가 올린 크로스가 콜라시나츠의 무릎을 맞고 보스니아의 자책골로 연결된 것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헨티나는 두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원래 주전으로 활약하던 페르난도 가고와 곤살로 이과인이 투입되며 4-3-3 포메이션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메시와 아구에로가 동반 부진에 빠지자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최악의 부진을 선보이던 메시가 후반 20분 결국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빠른 속도로 돌파해 들어가며 이과인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골을 터트린 것이다. 메시가 월드컵 본선에서 623분 만에 기록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었다.

이 골로 활기를 되찾은 아르헨티나였지만, 보스니아의 추격도 만만치는 않았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후반 39분 세나드 룰리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보스니아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골을 기록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아구에로를 빼고 미드필더 루카스 비글리아를 투입하며 안정을 꾀했고, 그대로 남은 5분을 잘 버텨 2-1 승리를 거뒀다.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거둔 신승이었지만,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