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 월드컵에서 강제로 흰색 입어야 되는 사연?

스페인이 공들여 제작한 새 유니폼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의 첫 빅매치에서 선보일 수 없게 됐다.

30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다음 달 13일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B조 1차전에서 스페인에 흰색 유니폼을 입으라고 지시했다.

스페인은 붉은 홈 유니폼, 검은 원정 유니폼을 준비했다가 생각에도 없던 제3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용품업체 아디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IFA로부터 흰 유니폼을 만들어 스페인에 지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FIFA의 이 같은 조치는 스페인, 네덜란드 유니폼의 채도 차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주황색 홈 유니폼, 흰 바탕에 붉고 푸른 문양이 들어간 원정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FIFA는 지구촌 팬들의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맞대결 국가의 유니폼 채도 차를 크게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애초에 색맹, 색약인 팬이나 오지에서 흑백 텔레비전을 보는 팬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방침이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조별리그 1차전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의 리턴매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검은 원정 유니폼을 입은 스페인은 주황색 홈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