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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탓하기 전 근본 원인 직시

2014-06-28 출처: 스포탈코리아



2014’ 브라질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에서 16강은 물론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까지 장담했던 한국축구가 1무2패로 2008’ 프랑스 FIFA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FIFA월드컵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조별리그에서 탈락 절박한 신세가 됐다. 이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모른 채 맹목적인 기대감과 자만심을 가지고 도전한 데서 얻은 결과다. 한국축구가 어떻게 실력이 아닌 불굴의 정신에 의한 투지만의 축구로, ‘건곤일척‘을 외치며 ‘기적’을 꿈꾸고 ‘기사회생’ 및 ‘경우의 수’만을 바라는 몇 걸음 퇴보한 20세기 축구로 돌아가게 되었는지 실로 안타깝다.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를 복기해보면 H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은 하늘이 도운 천운이 뒤따른 무승부였고, 2차전 알제리전은 한국축구에 숨겨져 있던 허물(약점, 문제점)이 사정없이 벗겨진 재앙의 치욕적인 패배였다. 그리고 벼랑 끝 마지막 3차전 벨기에 전은 한국축구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절망감만 안겨준 마지막 몸부림의 아우성을 토해낸 경기였다.

한국축구는 이번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무대에서 선수들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선수들이 구사하는 개인기 앞에서 오르지 못할 벽이라는 것을 절감했고, 저 만큼 앞서가는 스피드 역시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한계성에 자신감을 잃었다. 여기에 상황과 지역에 따른 플레이 인식에 의한 경기운영도 낙제점으로 어렵게 공격을 전개하고, 쉽게 공격을 허용하는 비효율적 축구를 구사하며 오직 현실 불가능한 16강, 8강 진출 꿈을 꾸는데 만 급급했다.

특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H조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 전에서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하므로 서 한국축구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혀, 월드컵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물론 한국축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자성과 각성 속에 발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만약 한국축구가 이 같은 현실에 위기의식과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앞으로도 FIFA월드컵 및 올림픽 등등의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에 의한 대표팀을 위한 무조건적인 ‘성적지상주의’만을 고집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없다.

한국축구는 지금부터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오판과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의 한계를 논하기 이전에 그 근본 원인과 이유에 눈을 돌려 발전을 위한 정책 실현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진정 최선을 다한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기어 나온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라는, 마지막 몸부림의 말을 던진 태극전사들은 한국축구 참사의 죄인이 아니다. 그 근본 죄인은 다른데 존재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태극전사들에게 돌을 던지는 아픔과 상처를 안겨줘서는 안 된다.

한국축구에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은 끝났다. 진정 한국축구는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거울삼아 발전을 위한 정책 실행에 눈을 돌려야만, 다시금 2002’ 한.일 FIFA월드컵 4강 성취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등과 같은 찬란한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그 실행 가능한 정책이란 유소년 및 청소년축구의 기본에 충실한 육성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무성하듯 축구 역시도 유소년 및 청소년축구가 튼튼하지 않고서는 결코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은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현재 프로축구(K리그) 마당에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인능력을 갖춘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유소년 및 청소년축구 육성 정책에 소홀하고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드러났듯 한국선수들의 개인기량은 1~2명을 제외하고는 축구 선진국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그라운드에서 작전과 전술을 소화하며 만족스런 경기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신’이다. 즉 개인전술이 갖추어져 있어야 작전과 전술도 소화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수가 축구의 가장 기본적인 미션(Mission)인 ‘득점’에 무능하고 수비수가 임무와 역할을 잊은 채 쉬운 볼 처리는 물론, 볼만 쫓아다니는 수비에 급급하는 현실이 현재 한국축구의 자화상이라고 본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한국축구는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을 교훈삼아 기본에 충실한 유소년 및 청소년축구 육성 정책에 박차를 가하며 훈련역시도 어느 정도 통일성을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축구가 또 한 가지 주지하지 않으면 안 될 사항은 바로 지도자 육성의 체계화다. 홍명보 감독은 단지 상징적 대표선수라는 이유로 은퇴 후 곧바로 U-19 청소년대표팀 코치라는 영광스러운 직책을 부여받았다. 이는 단적으로 한국축구가 세계적인 지도자 육성 정책을 단순히 명성에 의한 엘리트 위주로 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울러 유능한 지도자 육성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증거이다. 아무리 대표선수 출신이라고 해서 은퇴 후 곧바로 각급 대표팀과 프로팀 코칭스태프의 중책을 부여받는 상황에서는, 자칫 세계적인 지도자로 크고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유능한 지도자를 한 순간 잃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바로 이에 부합하는 지도자라면 한국축구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자산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결단코 앞으로 한국축구는 아무리 대표선수 출신이라고 해서 지도 경험과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혜성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도자 자격증 부여와 각급 대표팀과 프로팀 코칭스태프 중책을 맡겨서는 안 된다. 대표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유소년선수부터 청소년선수까지 지도를 몇 년 단위로 의무적으로 지도하여, 경험과 지도력을 충분히 갖춘 후 상급 레벨의 팀을 지도할 수 있는 규정을 명문화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로 크고 자랄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상대의 선수구성과 작전, 전술에 거의 변화가 없는 포메이션과 선수기용 및 경기 상황과 분위기 등등에 따른 용병술 미흡, 전술과 전략 부재, 경험, 리더십 부족 등등을 가진 지도자로는 더 이상 한국축구의 국제대회 경쟁력을 높이기 힘들다. 한국축구도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세계적인 지도자는 아니더라도 이에 버금가는 지도자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은 지도자 육성의 체계화에 있어서, 국내 지도자들에게는 선진축구 견학, 연구, 분석, 기타 등등 면에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므로 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지도자 육성 한 과정을 등한시 했다. 이의 책임에 있어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한축구협회(KFA)다.

한국축구는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채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땅에 떨어졌다. 이는 바로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태극전사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배움의 근본은 첫째는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및 청소년축구의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육성정책과 훈련의 통일성이며 둘째는 세계적인 지도자를 육성할 수 있는 단 계별 정책의 의무성 이행이고 셋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심판 확보다. 아울러 넷째는 선진축구 행정구현과 국제 정보력 확보를 위한 전문요원 양성도 결코 소홀이 해서는 안 될 현안 사항이다. 다섯째는 국내 프로축구 내실화와 함께 수준향상으로 국내축구 활성화를 기하여야 하고 여섯째는 축구인프라 구축에 대한 계획과 방안 마련도 더 현실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한국은 H조의 상대국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의 전력분석 임무를 외국인 코치에게 맡겼다. 그러나 H조 톱시드도 아닌 1승 제물로 여겼던 알제리에 참패를 당하고 1.5진 성격의 벨기에에게 마져 0-1로 패하면서 궁극적으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여기에는 바로 한국축구에 국제축구 정보력 확보를 위한 국내 전문요원이 전무하다는 문제점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축구는 정보전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이는 결코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될 중대 사안이며 전문요원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이번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판은 주심 33명(아시아 5명) 부심 57명(아시아 9명) 등 총 90명이다. 그러나 한국인 심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국이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본선 무대의 32개국 주인공 중 한 국가로서, 단 한명의 심판도 참여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실로 아쉬운 대목이다. 축구발전의 구성 요소에 있어서, 심판도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제축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심판 양성도 필수다. 한국 심판의 질적 향상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라는 사실을 고민해 볼 때, 한국축구도 축구선진국과 같이 심판의 독립성으로 인한 자기계발에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국내프로축구는 그 자체를 논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정체 상태에 빠져있다. 이로 인하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스타 선수와 저조한 경기력으로 그 위상은 프로답지 못한 채 초라하기만 하다. 고만 고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와 해외 용병들의 그들만의 잔치로 그치고 있는 프로축구 마당에,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각 프로축구단은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내실을 기하여 선수들의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승강제와 1, 2부, FA컵 등 리그전과 대회만으로는 프로축구의 내실에 의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는 없다. 축구선진국과 같은 완전한 클럽시스템을 구축하여 재능 있는 2부 선수들 까지 육성해내는 시스템을 갖춰야만, 프로축구는 건강을 되찾으며 대표팀 선수 수급의 젖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그래야 제2의 제3의 이근호(29.상주 상무), 이용(28.울산 현대), 김신욱(26.울산 현대), 김승규(24.울산 현대) 등과 같은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이를 등한시하고 있는 프로축구는 지금 선수 수급과 운영난으로 날로 쇠약해져가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개국면에 빠져있다.

한국축구는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나도 모르고 상대도 모른 채, 무모한 도전을 시도해 재앙을 맞으며 벼랑 끝에 서게 되는 위기를 맞고 말았다. 지금부터라도 대한축구협회와 각 주체는 이에 임무와 책임을 통감하고, 한국축구 발전을 위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대변혁의 길에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를 세우는 지름길이고 활성화를 통한 살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은 한국축구에 끝이 아니라, 발전을 위한 정책 시행의 시작임을 일깨워준 대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제도와 각 주체의 정책 정체성과 사고력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과 정책으로는 한국축구의 발전은 요원하고 땅에 떨어진 자존심도 되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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