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알프스 메시의 결정적 차이
2014-07-02 출처: 풋볼리스트진짜 메시와 알프스 메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은 메시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알프스 메시’라 불리는 제르단 샤키리(스위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키가 169cm로 같은데다가 왼발을 주로 쓴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결국 승자는 ‘진짜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연장 후반 13분 앙헬 디마리아가 메시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메시와 샤키리의 포지션은 이날 똑같았다.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 바로 뒤에 위치해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뛰었다. 샤키리도 평소 뛰었던 오른쪽 공격 대신 중앙으로 이동했다. 두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온 셈이다.
이들은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포지션은 같았으나 팀 전술상 활동 반경은 달랐다. 메시는 하프라인 밑으로 거의 내려오지 않았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했다. 최전방에 머물며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짧은 드리블로 경기를 풀어갔다. 히트맵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이 나와 있다.
스위스 수비진이 공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껏 뛸 기회도 많지 않았다. 총 1만702m를 뛰며 최고 속도는 27.6km/h를 기록했다. 패스 정확도도 다소 떨어졌다. 68회 시도해 41회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 60%다. 메시 치고는 낮은 수치다.
반면 샤키리는 역습 상황에서 직접 드리블을 통해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 많았다. 그래서 메시보다 활동 반경이 넓었다. 총 1만4584m를 뛰었는데 메시보다 3882m를 더 달린 셈이다. 최고 속도는 28.7km/h를 기록했다. 58회 패스를 시도해 44회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성공률 76%다.
하지만 정확하게 패스를 하고, 많이 뛰었다고 해서 활약이 좋았다는 건 결코 아니다. 누가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는지가 중요하다. 패스 성공률과 뛴 거리에서는 샤키리가 메시를 이겼다.
하지만 결국 결승골을 도운 건 메시였다. 메시는 경기 MVP에 선정됐고, 8강에 올랐다. 샤키리는 메시라는 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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