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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김신욱·이근호…토종 히든카드가 일낸다

2014-06-16 출처: 뉴시스통신사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의 히든카드인 김신욱(26·울산)과 이근호(29·상주)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진 튀니지(0-1 패)·가나(0-4 패)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베스트 11‘ 멤버를 선보였다.

공격라인에서는 박주영(29·아스날)·손흥민(22·레버쿠젠)·이청용(26·볼턴)·구자철(25·마인츠) 등 유럽파들이 ‘플랜A‘로 낙점을 받았다.

후반에는 전술 변화를 위해 플랜B 멤버들이 투입됐다. 토종 골잡이인 김신욱(26·울산)과 이근호(29·상주)가 기회를 잡았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홍명호보에 단 2명 뿐인 K리거 공격수다. 최근 K리그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196㎝의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은 지난 시즌 19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12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 중이다. 국내파 가운데 단연 최고의 골결정력을 자랑한다.

김신욱은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나지만 발기술이 떨어지고 활동폭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큰 키가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특별훈련을 통해 그는 모든 비판들을 잠재웠다. 이제는 헤딩보다 발로 넣는 골이 더 많고 동료들과 능숙하게 연계 플레이를 한다.

김신욱은 조커로 투입 돼 ‘한 방‘을 노리는 자원이다. 선발보다는 후반 중반 이후 상대에게 비수를 꽂는 역할을 한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박주영에 이어)김신욱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의 활용 방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격돌해야 한다. 이때 ‘김신욱 카드‘는 가치가 매우 크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는 모두 신체 조건이 뛰어나다. 특히 벨기에 같은 경우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21·에버턴·191㎝)·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4㎝) 등이 190㎝ 이상의 장신이다.

알제리에도 이샤크 벨포딜(22·인터밀란·192㎝)·마지드 부게라(32·레퀴야·190㎝) 등이 버티고 있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의 ‘장신숲‘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김신욱에 대한 기대와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한 김신욱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개인적으도 노력을 많이 했다. 대표팀 안에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북 상주를 홈으로 삼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인 ‘군인 국가대표‘ 이근호는 지난 시즌 15골을 기록하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초대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견인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 능력이 일품인 그는 활용도가 굉장히 높다. 구자철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도 있고, 손흥민의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

입대 전 김신욱과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후반전 이근호-김신욱 ‘빅 앤드 스몰‘ 콤비가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근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분위기를 반전하거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90분을 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뛰는 30~40분 동안 90분을 뛰는 만큼의 체력을 다 쏟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홍명보호의 ‘히든카드‘ 김신욱과 이근호가 영광의 순간을 꿈꾸며 칼날을 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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