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에게 바라는 골잡이 모습, 루니보다 혼다
2014-06-15 출처: 뉴스1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원샷 원킬‘ 절실
아직 아시아 국가가 유럽이나 남미 혹은 아프리카의 강호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국가들은 소위 ‘레벨’이 다르다. 개개인의 전투력이 다르고, 그 다른 전투력이 11명으로 합쳐지니 더더욱 상대하기 어렵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C조 예선 1차전이 좋은 예다. 코트디부아르의 2-1 역전승이었다. 일본은 전반을 1-0으로 마치면서 승점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쳤다.
결국 후반 들어 연거푸 2골을 허용하면서 역전패 당했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선진 축구를 구사한다는 일본이었으나 아프리카 최강 앞에서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역전패로 끝나면서 일본의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은 빛을 잃었다. 아주 멋진 골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동료가 전달한 빠른 패스를 오른발로 잡아 세운 혼다는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바리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골을 만들었다.
왜 혼다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 이유를 증명했던 장면이다.
정확한 트래핑부터 박자 빠른 슈팅까지 쉽지 않은 연결이었다. 적어도 그 장면만큼은 혼다의 수준도 유럽이나 남미 골잡이에 못지 않았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 속에도 특출한 1~2명은 있다. 이른바 ‘에이스’들이다.
그들의 능력은 세계적인 레벨과 충분히 견줄 수 있다. 박지성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의 에이스이던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매머드 클럽에서 톱 클래스 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혼다와 박지성을 언급한 것은 일본이나 대한민국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그런 탈아시아급 선수들이 에이스다운 몫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동료들에게 보이지 않는 기운을 북돋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라면 보이는 이득까지 팀에 전달해야 한다. 이득이란 당연히 골이다.
혼다의 골과 함께 경기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은 당황했고, 경기 초반 당황하던 일본 선수들은 부담을 덜고 기운을 차렸다. 비록 끝까지 이런 분위기를 잇지 못했으나 에이스의 한방이 가져온 효과는 컸다. 에이스의 결정력이 중요함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D조 경기에서도 입증됐다.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빅매치의 결과는 피를로의 환상적인 경기 조율과 함께 2-1,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잉글랜드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주포 웨인 루니의 침묵이다.
루니의 전체적인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스터리지의 동점골을 ‘택배’에 가까운 멋진 크로스로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골은 없었다.
몇 번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특히 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너무 아까웠다. 골키퍼의 몸이 반대 방향으로 완전히 기울었으나 정작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다. 루니의 월드컵 무득점 경기는 9경기로 늘었다. 루니답지 않은 결정력과 함께 잉글랜드는 쓴잔을 마셨다. 부담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적어도 15일 열린 월드컵에서의 경기만 봤을 땐 한국에게 필요한 골잡이 유형은 루니보다 혼다 쪽이다. 90분 전체의 플레이는 루니가 좋았다. 혼다는 골을 터뜨린 장면을 제외하고는 딱히 칭찬할 게 없었다. 패스 미스도 잦았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원샷 원킬‘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게 꼭 필요한 골잡이의 모습이다.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한국이 많은 득점 찬스를 잡기는 쉽지 않다. 90분 동안 2~3차례 잡는다면 성공적이다. 몇 번 안 되는 기회를 살려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는 한 번의 찬스에서 한 골을 뽑아내는 결정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시선은 박주영에게 향한다.
지금 홍명보호에서 ‘골’과 관련해 에이스 몫을 해줘야 할 선수는 다름 아닌 박주영이다. 혼다가 보여준 ‘원샷 원킬’의 결정력을 보여줘야 한다. 루니처럼 90분 내내 A급 활약을 기대하지 않는다. 찾아온 기회를 잡아내 동료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 분위기만 타면,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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