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첫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의 부진은 남은 경기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상파울루의 삼바 리듬은 흥겨웠다. 브라질이 13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혼자서 2골을 기록한 네이마르와 추가골을 기록한 오스카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크로아티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브라질은 루카 모드리치와 이비차 올리치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23분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브라질의 영웅다운 활약이었다.

오스카도 네이마르를 뒷받침했다. 오스카는 크로아티아의 왼쪽 측면을 파괴했고 후반 막판에는 크로아티아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까지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나 떠안게 됐다. 바로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의 부진이다. 프레드는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지만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페널티킥도 심판 판정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다. 사실상 시뮬레이션 액션에 가까웠다.

위협적인 유효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수비를 끌어내는 움직임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프레드는 데얀 로브렌과 베드란 촐루카의 협력 수비에 막혀 90분 동안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브라질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가 이끄는 수비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크로아티아전에서 활약한 네이마르와 오스카가 이끄는 2선 공격도 화려함과 내실을 동반하고 있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최전방 공격수였고 이날 경기에서 그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크로아티아전은 승리로 인해 프레드의 부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승전까지 6경기 남았다. 남은 6경기에서 네이마르가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역할 분담이 필요하고 득점은 프레드가 해줘야 한다.

프레드가 부진하다면 상대 수비는 네이마르를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 있고 그렇다면 브라질 공격의 창은 날카로움을 잃게 된다. 반대로 프레드가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면 브라질의 삼바 리듬은 더욱 경쾌해진다. 프레드가 브라질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