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재회한다.

▲ 스페인 vs 네덜란드

일시: 2014년 6월 14일 오전 4시 (한국시각)

▲ 스페인, 최전방 고민은 여전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에는 뛰어난 재능이 차고 넘치지만, 최전방만큼은 고민이다. ‘제로톱‘ 시스템을 가동할지, 아니면 부상에서 돌아온 디에구 코스타를 신뢰할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모양새다.

코스타는 자신의 몸 상태가 완벽히 회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그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믿을 만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따라서 네덜란드와의 중요한 일전에서는 델 보스케 감독이 제로톱을 가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유로 2012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제로톱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지만, 이번에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기에 대표팀에서 활약이 이어질지 의문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코스타 외에도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라는 옵션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평가전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기에 선발 출전을 노릴 수 있다.

예상 선발 명단 (4-3-2-1): 카시야스; 아스필리쿠에타, 하비 마르티네스, 세르히오 라모스, 알바; 부스케츠, 알론소,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디에구 코스타

▲ ‘5백‘ 네덜란드, 괜찮을까?

네덜란드는 중원에 문제를 안고 있다. 케빈 스트루트만이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하며 루이스 판 할 감독이 5-3-2 포메이션을 선택했을 정도다. 그런데 조나단 데 구즈만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에 여전히 완벽한 전력을 갖추기 어렵다.

데 구즈만을 대신해 요르디 클라시가 출전해 니헬 데 용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전망이다. 여기에 웨슬리 스네이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조율하며, 전방에서는 아르옌 로벤과 로빈 판 페르시가 골을 노린다.

스페인을 막는 데 집중하는 듯한 네덜란드지만, 공격이 날카롭지 못하면 수세에 몰려 더 어려운 경기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토털사커‘의 원조 네덜란드의 변신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예상 선발 명단 (5-3-2): 실리센; 얀마트, 데 브리, 블라르, 마르틴스 인디, 블린트; 데 용, 클라시, 스네이더; 로벤, 판 페르시

▲ 주목할 기록들

전 대회 결승 진출 팀들이 곧바로 다시 만나는 건 1990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1986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서독과 아르헨티나가 199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났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4승 1무 4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패했다. 그리고 첫 경기에 패하고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치른 25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22승 2무 1패). 유일한 패배가 바로 스위스전이었다.

다비드 비야는 통산 8골로 스페인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자다. 비야는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득점한 최근 9골 중 7골에 관여했다. (6골 1도움)

스페인은 월드컵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승 기록이다. 최근 4연승은 모두 1-0으로 이긴 경기였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7회 연속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판 페르시는 11골로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