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4개국, 실전감각과 피로도 사이
2014-06-09 출처: 코리아골닷컴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의 전술 완성도와 상대팀 분석만큼이나 중요한 건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체력 관리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 개개인의 몸상태는 각양각색이다. 소속팀에서 지나치게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도 있지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도 적지 않다. 적당한 출전 시간을 통해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한 선수도 있고, 현재 몸상태는 다소 떨어져도 대표팀의 체력 훈련을 소화하면 본선 첫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정점을 찍을 선수도 있다.
‘골닷컴‘은 홍명보호가 속한 H조 4개국 주요 선수들을 선별해 그들이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기록한 출전 횟수와 총 출전 시간을 토대로 선수별 ‘피로도‘를 측정했다. 한 팀당 선발 출전이 유력한 여덟 명을 뽑아 유럽 축구 일정이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인 5월까지 기록한 총 출전 시간, 출전 횟수, 일주일 평균 출전 횟수, 그리고 출전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을 계산했다.
출전 기록은 8월부터 5월 추춘제(가을에 시작해서 봄에 시즌이 끝남)로 진행되는 유럽 축구 일정을 기준으로 수집했다. 또한, 선수가 소속팀에서 출전한 자국 리그, 컵대회, 유럽클럽대항전 경기를 통틀어 기록했지만, 대표팀 경기 기록은 포함하지 않았다.
# H조 4개국, 팀별로 가장 많이 뛴 선수는? 아자르, 이청용, 엘 힐렐 수다니
H조 네 팀의 선수 중 출전 횟수와 출전 시간이 가장 많은 선수는 첼시에서 활약한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였다. 아자르는 2013-14 시즌에 무려 49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출전한 49경기 중 43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총 3942분을 뛰며 일주일에 1.2경기, 그리고 경기당 89.3분을 소화했다. H조 4개국 선수 중 아자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청용의 총 출전 시간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3064분이었다.
그러나 이청용의 피로도 또한 월드컵을 앞두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높다. 볼튼의 이청용은 총 47경기(선발 출전은 33회)에 출전해 일주일 평균 1.1경기, 경기당 72.4분씩 뛰었다. 그다음으로는 벨기에의 나폴리 측면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가 이청용과 같은 47경기에 출전했지만, 총 출전 시간은 2606분으로 그에 미치지 못했다. 메르텐스의 뒤를 이은 알제리의 엘 힐렐 수다니와 소피앙 페굴리는 각각 46, 45경기에 출전해 3568분, 그리고 2881분간 활약했다. 손흥민과 악셀 비첼 또한 나란히 43경기에 출전했다.
벨기에와 한국은 각 팀의 에이스나 다름없는 아자르와 이청용의 높아진 피로도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벨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악셀 비첼, 한국은 주득점원 역할을 해줘야 할 손흥민의 체력 관리에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알제리 역시 2선과 최전방을 넘나들며 팀 공격을 이끄는 수다니와 페굴리의 체력이 고갈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H조에서는 유일하게 러시아가 지난 시즌 소속팀 CSKA 모스크바에서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한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정도를 제외하면 혹사한 선수가 없다.
# 러시아, 적합한 출전 시간 소화한 선수 즐비
지난 시즌 선수들이 소화한 경기수를 볼 때 월드컵에 대비해 체력적으로 준비하기가 가장 수월해 보이는 팀은 단연 러시아. 일단 러시아는 23인 최종명단에 포함된 선수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대표팀 차출 때도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적다. 게다가 러시아 리그는 팀당 한 시즌 경기수가 단 30경기에 불과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 H조 4개국 주요 선수들의 출전 경기 횟수를 살펴봐도 40경기 이상 뛴 선수가 한 명도 없고, 지나치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가 없는 팀이 러시아다.
벨기에는 소속팀에서 감내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월드컵을 준비 중인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가장 큰 원인은 벨기에 선수 중 대부분이 강도 높은 일정을 요구하는 잉글랜드(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 탓에 H조 4개국 팀별 주요 선수 중 소속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상위 열 명 중 네 명이 벨기에 선수다. 이 주인공은 바로 벨기에의 ‘에이스‘ 아자르를 비롯해 수비의 중심 빈센트 콤파니,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악셀 비첼, 그리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
한국과 알제리는 출전 시간이 많았던 선수와 적었던 선수의 수가 극명히 갈린다. 한국은 이청용, 손흥민, 그리고 중국 리그에서 지난 12월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느라 휴식도 없이 강행군을 거듭한 김영권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박주영, 홍정호, 구자철은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 상태다. 이와 비슷하게 알제리도 페굴리, 수다니, 그리고 브라히미는 출전 시간이 높은 편이었지만, 중원의 핵 사피르 타이데르, 붙박이 주전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 수비형 미드필더 메흐디 라센은 실전 감각을 보강해야 하는 처지다.
# 팀별로 몸상태가 물음표인 선수는?
첫째로 한국에서 가장 경기력에 물음표가 달린 선수는 박주영이다. 그가 지난 시즌을 통틀어 출전한 경기는 단 세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풀타임을 소화한 적도 없고, 세 경기 출전 시간을 통틀어도 약 70분가량이 전부다. 심지어 그는 지난 3월 논란 속에 승선한 대표팀에서도 그리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무릎 부상 탓에 전반이 끝난 후 교체됐다. 그 이후에도 그는 봉와직염으로 상당 기간 경기장을 떠나 있어야 했다.
홍정호의 실전 감각도 한국에는 걱정거리다. 그는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백업 수비수로 꾸준히 기회를 잡았지만, 총 출전 횟수와 시간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만큼 충분하지는 못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말 튀니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주영과 홍정호의 실전 감각 저하는 곧 한국의 전방과 후방을 책임질 두 선수가 불안 요소를 안고 있음을 뜻한다.
벨기에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간판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의 출전 시간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그는 최근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알제리는 중원에서 공수 중심을 잡아줄 타이데르가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이적 후 간간이 출전 기회를 잡기는 했으나 확실한 주전 도약에는 실패했고, 러시아는 특별히 출전 시간이 크게 부족한 선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상을 당한 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가 끝내 회복에 실패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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