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남일·지성처럼 선발욕심 버려라"
2014-06-11 출처: 풋볼리스트솔직하게 내 의견을 말해보겠다. 선수들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선발로 뛰는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전에 선발로 나설 생각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플레이에 있어서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다. ‘나‘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가나전 0-4 패배가 더욱 안타깝다.
팀 분위기가 좋을 땐 다르다. 2002 한일월드컵 한국 대표팀에는 (김)남일이가 있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는 (박)지성이가 있었다.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 지금 한국은 팀을 위해 희생할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
가나전만 놓고 보면 개인 전술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혼자서 하려면 아예 치고 들어가서 마무리를 짓고 나오든가 했어야 한다. 혼자 했다고 해서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그런데 팀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해결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2002 한일월드컵 전에도 많이 졌다. 0-5 패배를 수차례 당했다. 나도 그 가운데 있었다. 그때마다 (황)선홍이 형, (홍)명보 형이 분위기를 잡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이 "하루에 1%만 실력이 늘어도 좋다"라고 말한 것도 큰 용기가 됐다. 이처럼 선수들이 패배를 통해 반드시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
지금에라도 누군가 나서 팀 분위기를 내부에서 잡아야 한다. 월드컵 앞두고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최악의 상황은 패배 의식이다. 이걸 먼저 극복해야 한다. 나도 후배들이 잘하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가나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지만 본선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뛸 수 있다.
골키퍼 이야기로 말이 많더라. 월드컵에서의 경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조금 드리겠다. 본선까지 누가 주전인지는 절대 알 수 없다. 나 같은 경우도 그랬다. 2002 한일월드컵 개막 직전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내가 선발로 나섰다.
그래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도 기대가 컸다. 가족들에게 모두 표를 나눠줬다. 내 기억으로는 (이)운재는 표를 많이 나눠주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폴란드전 당일 아침에 내가 선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내가 12년 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대표팀 후배들도 당시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전에 (정)성룡이가 나온 건 훈련을 잘했기 때문이다. 특히 골키퍼라는 포지션에 있어서는 가장 최근에 한 훈련에서의 몸 상태가 선발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성룡이, (김)승규, (이)범영이는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각자 다른 팀에 놓고 보면 특정 선수가 더 뛰어나 보일 수가 있다. 범영이가 K리그에서 페널티킥을 계속해서 막았을 때 경기만 놓고 보면 최고였던 것처럼. 승규가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었을 때처럼.
그런데 다른 팀에서 뛰는 세 명이 골키퍼가 한 자리에 모이면 훈련 결과에 따라 매번 순위가 매겨진다. 골키퍼는 신뢰가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의 눈을 믿고 기다려줬으면 한다. 그렇다고 성룡이가 러시아전에 선발로 나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 러시아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나서게 될것이다. 선택받은 선수가 승규, 범영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 결과는 러시아전 당일 오전에 알 수 있다.
가나전 패배? 하루 정도 짊어지고 가도 좋다. 그런데 이틀 뒤부터는 버려야 한다. ‘개인‘을 버리고 ‘팀을 생각하면서 서로 도와줘야 한다. 올바른 비판, 정확한 진단은 좋다. 그렇다고 씹어버리면 선수들은 상처를 받는다. 선수들도 국민들이 기대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가나전만큼은 인정하고 마음 잘 추슬러서 러시아전을 준비했으면 한다.
페루 게레로 덴마크전 나서며 미이라들에 고마워할 이유
페루의 주장 파울로 게레로(플라멩구)가 17일 새벽 1시(한국시...- 코스타리카 vs 세르비아 승자는?
- 아르헨, 경기 하루 앞두고 선발 공개..'메시-아구에로 출격'
- 6전 6승,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독일의 1차전 걱정
- 마르셀로, 스위스전에서 ‘브라질 주장 완장’ 찬다
- 연도
- 우승
- 준우승
-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