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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극복’ 이근호, 대표팀 공격의 진짜 열쇠

2014-05-09 출처: 풋볼리스트

 

상주상무 공격수 이근호(29)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근호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 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에도 대회 직전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며 분루를 삼켰다. 절치부심 끝에 2012년에 울산현대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근호의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2013년에 국방의 의무를 위해 상주상무불사조 축구단에 입단했다. 절정이 기량을 보이던 시기에 갓 출범한 K리그 챌린지(2부)에서 뛰어야 했다. 이근호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챌린지의 호날두’로 불렸다. 25경기에서 15득점 6도움을 몰아치며 상주의 1부승격을 이끌었다. 챌린지 올해의 선수상은 자연스레 이근호의 몫이었다.

이근호는 챌린지에서 뛰면서 찾아올 경기 감각 저하에 대비해 박항서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더 많은 역할과 운동량을 자청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홍명보 감독 체제로 출범한 월드컵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이근호는 2013 동아시안컵에 나선 홍명보호 1기 명단에는 들지 못했으나 이후 페루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2기부터 7기 소집까지 빠짐 없이 참여했다. 아이티, 크로아티아전에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챌린지 소속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이겨냈다.

그럼에도 이근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를 자신하기 어려웠다. 공격진에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4골을 기록하며 본선행에 기여했음에도 4년 전의 악몽이 불현듯 떠올랐다. 남태희가 카타르 리그에서 연속 득점 행진을 올리는 동안 이근호는 돌아온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7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해 기대치를 밑돌았다. 부상이 겹치면서 시즌 초반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근호는 8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홍명보 감독이 직접 호명한 23명의 명단 안에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그라운드 뒤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근호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훈 당시 대표팀의 주장완장을 이근호에게 맡기기도 했다.

이근호는 원톱으로 분류된 박주영, 김신욱 중 누구와 짝을 이뤄도 문제 없이 녹아들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을 갖췄다. 미국 전훈 당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등 고전하기도 했으나 체력적으로 강하게 몰아붙이며 현지 적응에 임하던 시기였다. 이근호는 오답노트를 손에 넣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지동원, 박주영, 김보경, 구자철 등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들과 손흥민,이청용 등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보내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 공격의 진짜 열쇠는 이근호가 될 수 있다. 해외 언론도 이근호를 향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영웅은 언제나 난세에 불현듯 나타난다. 대구FC에서 ‘태양의 아들’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떠오른 이근호는 선수 경력의 절정기를 맞았고, 4년 전의 한을 풀어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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