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이 상대할 H조 현황?
2014-03-04 출처: 뉴시스주사위는 던져졌다. 5일이면 2014브라질월드컵까지 100일이 남게 된다. 한국을 비롯한 본선 32개국의 월드컵 시계는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바히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H조에 속해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 추첨 직후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조심스레 최상의 편성이라는 낙관론이 흘러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4개 팀이 서로 물고물리는 또 다른 의미의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로 고개를 들었다.
▲‘새로운 동유럽 중심‘ 러시아
1958년 스웨덴월드컵과 이어진 1962년 칠레월드컵에서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던 러시아(옛 소련)에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4위에 오른 저력이 있는 팀이다.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유럽축구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유럽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유럽 축구의 판도를 흔들고 동유럽 전성기 부활을 야심차게 꿈꾸고 있다.
중심에는 ‘세계적 명장‘ 카펠로 감독이 있다. ‘감독이 최대 무기‘라고 평가받을 정도다. 2012년 7월 러시아의 지휘봉을 잡은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스페인 프로리그를 두루 거치며 우승 트로피만 13개를 수집했다.
AC밀란·유벤투스·AS로마 등 세리에A 감독을 맡아 밀란의 정규리그 우승 4회(1991~1992·1992~1993·1993~1994·1995~1996시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1993~1994시즌) 등을 이끌었다.
AS로마 시절에는 2000~2001시즌 정규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정규리그 2회 우승(1996~1997·2006~2007시즌)을 맛봤다. 2005년 세리에 A 선정 ‘올해의 감독상‘ 2009년 BBC 선정 ‘올해의 감독상‘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2012년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대표팀 세대 교체를 이끌어냈다. 자국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때부터 러시아는 조직력을 앞세운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잠재력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폭발했다. 유럽지역 최종예선에서 포르투갈·이스라엘·아제르바이잔·북아일랜드·룩셈부르크와 함께 F조에 속해 7승1무2패(승점 22), 조 1위로 본선을 밟았다. 포르투갈(승점 21)을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어낼 정도로 유럽예선 내내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러시아축구협회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해 카펠로 감독에게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총 6년을 그에게 맡긴 셈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의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주요 선수로는 ‘작은 황제‘라고 불리는 알란 자고예프(24·CSKA모스크바)와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골잡이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신예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 등이 꼽힌다.
자고예프는 화려한 드리블,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력을 앞세운 창의성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골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어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2008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본선에서 3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과 최다 득점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렇다고 한국이 못 이길 산도 아니다. 비록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한 차례 평가전에서 실력을 확인했다.
추운 기후에 익숙한 러시아가 브라질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희망적이다.
러시아는 5일 아르메니아전을 시작으로 5월31일 노르웨이, 6월6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선수단의 컨디션을 고려해 러시아에서만 평가전을 치를 계획을 세웠지만 노르웨이전 만큼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원정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한국은 6월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모두의 제물?‘ 베일에 가려진 ‘도깨비 팀‘ 알제리
‘아프리카 복병‘으로 꼽히는 알제리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한국의 16강 진출 제물 1순위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력이 매섭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알제리의 FIFA랭킹은 26위로 한국(61위)보다 한참 높아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H조의 러시아·벨기에는 알제리의 가상 상대로 튀니지를 모두 선택할 만큼 알제리에 대한 간접 경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보다 알제리를 더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알제리는 2010남아공월드컵 때 20년 만에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말리·베냉·르완다와 함께 같은 조에 속했던 알제리는 말리 원정 경기에서 기록한 1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5승1패(승점 15)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최종예선에서 ‘아프리카의 돌풍‘ 부르키나파소를 만난 알제리는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2차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간신히 브라질행을 확정했다.
알제리의 주목할 선수로는 최근 알제리대표팀을 택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나빌 벤탈렙(20)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EPL에 데뷔한 벤탈렙은 주전을 꿰차며 토트넘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벤탈렙은 지난 2012년 프랑스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프랑스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벤탈렙의 성인대표팀 합류에 공을 기울였지만 벤탈렙은 결국 부모의 조국인 알제리를 택했다.
알제리는 벤탈렙의 대표팀의 합류로 전술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4-2-3-1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는 알제리는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를 원톱으로 하고,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사피르 타이더(인터밀란)-엘 아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를 2선 공격수로 세우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벤탈렙은 타이더 대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도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설 수도 있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5골을 몰아친 주포 슬리마니와 페굴리 등은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특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는 페굴리는 빠른 발과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유롭게 놔둬서는 수비진이 한순간에 뚫릴 수 있다.
파괴력 있는 공격력과 달리 수비진의 조직력은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분위기를 타는 아프리카 특유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도록 경기 초반 우리 페이스로 이끈다면 경기는 예상 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6일 홈에서 슬로베니아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뒤 6월4일 루마니아대표팀과 원정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16강 0순위 넘어 우승 후보까지…벨기에
FIFA랭킹 11위 벨기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속한 H조에서도 16강 진출 확률이 가장 높다.
1986년 엔조 시포가 이끌며 ‘황금세대‘를 누렸던 벨기에는 ‘제2의 황금세대‘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하고 있다.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크리스티안 벤테케(24·아스톤 빌라)·로멜루 루카쿠(21)·케빈 미랄라스(27·이상 에버턴)·에당 아자르(23·첼시)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세르비아·스코틀랜드·웨일스·마케도니아 등과 A조에 속해 8승2무 조 1위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예선을 거치며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한 벨기에는 단숨에 브라질월드컵 ‘우승 후보‘로 발돋움했다. 특히 예선 10경기에서 18골 4실점을 기록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첼시 소속 미드필더 아자르는 2011~2012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첼시로 이적해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뉴캐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펠라이니(194cm)·빈센트 콤파니(193cm)·벤테케(190cm)로 이어지는 장신 군단은 세트피스에서 가공할 만한 위력을 자랑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벨기에는 최근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의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한국이 희망을 걸어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2-3 패)과의 친선 경기에서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도 참고할 점이다.
벨기에는 6일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홈에서 평가전을 갖고 이후 룩셈부르크(5월 26일· 홈), 스웨덴(6월 2일· 원정), 튀니지(6월 8일· 홈) 대표팀과 잇따라 경기를 치러 본선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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