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편성 전체 분석, 누가 유리할까?
2013-12-07 출처: 코리아골닷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모두 막을 내렸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이번 조 추첨에서 주목해볼 만한 조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조 추첨 결과 스페셜 포트 X로 뽑힌 이탈리아가 속한 D조가 죽음의 조에 속했고,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역시 네덜란드-칠레와 한 조에 묶이며 또 다른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G조 역시 만만치 않은 팀들이 포진해 있을 뿐 아니라 독일과 다른 팀들의 인연이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다들 나름대로 좋은 조 편성을 얻었다. 오직 출신 성분 자체가 오세아니아인 호주만이 또 다른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는 B조에 이름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면 이제 각각의 조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A조: 브라질,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
먼저 A조에 위치한 개최국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멕시코, 그리고 카메룬과 한 조를 이뤄 나름 까다로운 국가들을 만나지만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간판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징계로 인해 최소 2경기 결장할 예정이기에 개막전 상대가 크로아티아라는 점은 브라질에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리어 브라질 입장에서 의외의 복병은 멕시코가 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 손님으로 메이저 토너먼트(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브라질 상대로 7승 9패를 거두며 선전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멕시코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브라질에게 3전 전패를 당했기에 개최국 이점까지 안고 있는 브라질의 아성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은 사무엘 에투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현 시점만 놓고 보면 A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 카메룬은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조별 예선 당시에도 토고에게 0-2로 패했으나 부정 선수 등록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어부지리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당시 토고는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선수 명단에 실수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선수를 출전시켜 몰수패를 당했다.
B조: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 호주
B조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첫 경기에서 스페인이 만날 국가는 다름 아닌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상대였던 네덜란드이다. 즉,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리턴 매치가 되는 셈.
게다가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칠레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칠레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강력한 지도력 하에 강도 높은 압박 축구를 펼치며 스페인을 괴롭혔으나 심판 오심으로 인해 아쉽게 1-2로 패하고 말았다. 이번엔 남미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칠레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호주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그리고 칠레에 비하면 한 수 아래의 팀이다. 월드컵 참가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호주의 배당율은 ‘벳앤윈(Bwin)‘ 기준으로 101.00으로 코스타리카와 함께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C조: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
C조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보이지 않는 조이다. 물론 이번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콜롬비아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이후 16년 만의 본선 진출이기에 메이저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도 콜롬비아는 라다멜 팔카오와 학손 마르티네스,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로 이어지는 막강 공격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도 칠레와 에콰도르, 그리고 우루과이 같은 쟁쟁한 팀들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스는 유럽 포트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고, 코트디부아르 역시 디디에 드로그바와 투레 형제를 중심으로 한 황금 세대가 마지막 월드컵에 도전한다. 일본은 최근 원정 평가전에서 네덜란드와 비겼고, 벨기에에게 승리해 전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랜 전례가 있다. 실제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와 동일한 4.75 배당과 함께 C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D조: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잉글랜드, 이탈리아
D조는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우루과이와 잉글랜드, 그리고 이탈리아가 한 조에 묶였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하면 나머지 3팀이 모두 월드컵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다. 명실상부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로 칭할만 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아나운서 조나단 피어스는 조 추첨 방송에서 잉글랜드가 우루과이,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이자 "악몽이다"며 탄식했다.
탑 시드 우루과이는 플레이오프 끝에 어렵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나 1930년과 1950년 월드컵 우승국으로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15회)을 자랑하는 남미 전통의 강호이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4위에 올랐고, 201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도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으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 중에 있다. 지난 EURO 2012 본선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팀이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으로 최근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함께 하향세를 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3강 1약의 D조 구도상 코스타리카에게 발목을 잡히는 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한편 D조에선 각국을 대표하는 문제아 에이스들의 맞대결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웨인 루니(잉글랜드), 그리고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가 그 대상으로 이들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선수들이기에 해당국 감독들은 카드 관리에 각별히 신경쓸 필요성이 있다.
E조: 스위스, 에콰도르, 프랑스, 온두라스
E조는 프랑스를 위한 조로 압축할 수 있다. 탑 시드에서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받았던 스위스와 한 조에 묶이면서 프랑스가 실질적인 탑 시드로 꼽히고 있을 정도. 실제 ‘Bwin‘ 배당율에서도 프랑스는 1.53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2위 스위스는 3.50).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프랑스는 사실 유럽 팀들 중 10월 FIFA 랭킹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었기에 원칙대로였다면 스페셜 X 포트에 속해야 했다. 하지만 FIFA에서 뒤늦게 로터리로 스페셜 X 포트를 뽑는 걸로 방식을 변경한 덕에 다소 쉬운 조에 편성되는 행운을 맛보았다. 이에 대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조 추첨 방송에서 "이런 행운이 있을 수 있나? 프랑스가 꿈의 조에 뽑혔다"며 시샘성 발언을 남겼다.
F조: 아르헨티나, 보스니아, 이란, 나이지리아
F조는 아르헨티나와 아이들로 평가할 수 있다. 절대 강자 아르헨티나가 탑 시드를 구성하고 있고, 유럽 포트에선 월드컵 처녀 출전국 보스니아가 뽑혔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보스니아와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란 역시 충분히 16강에 도전해볼 수 있는 조 편성이다.
G조: 독일, 포르투갈, 가나, 미국
G조의 중심엔 바로 독일이 있다. 먼저 독일과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EURO 2008, 그리고 EURO 2012에 이르기까지 최근 4번의 메이저 대회 중 무려 3차례나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매번 독일이 승리했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도 9승 5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독일이다.
독일 에이스 메수트 외질은 포르투갈과 한 조에 속하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크리스티아누, 페페, 그리고 코엔트랑, 브라질에서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며 레알 마드리드 전 소속팀 동료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가나 역시 지난 남아공 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에서 독일과 격돌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외질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게다가 가나와 독일엔 이복 형제인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제롬 보아텡의 맞대결이 있다. 가나 출신 부친과 독일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보아텡 형제는 케빈 프린스가 가나 국적을 선택하면서 갈라섰다.
가나와 독일이 또 다시 월드컵에서 리턴 매치를 하게 되자 케빈 프린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제롬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면서 "형제여, 이번에 또 다시 만나는구나.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가!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사랑한다 형제여"라는 글을 올렸다. 제롬 역시 SNS 계정에 둘이 함께 서있는 뒷모습 사진을 올리며 "2010년 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형과 가나를 상대하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어쩌면 독일 입장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은 조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일지도 모르겠다. 먼저 미국 대표팀 감독은 2006년 자국 월드컵 당시 독일을 지도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으로 필립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미로슬라브 클로제, 페어 메르테자커, 그리고 루카스 포돌스키 등이 그의 지도를 받았다. 심지어 당시 수석 코치가 바로 현 감독 요아힘 뢰브였다.
게다가 클린스만은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이전이었던 2008/09 시즌 바이에른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다. 즉, 독일 대표팀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에른 선수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비록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선수들 없이 2군으로 떠났던 미국 투어긴 하지만, 지난 6월 독일은 미국에게 3-4으로 패해 체면을 구겨야 했다. 바로 전 경기에선 에콰도르에게 4-2로 승리한 독일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나와 미국은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격돌했다. 당시 가나는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2-1로 꺾고 8강에 올랐는데 이 경기에서 케빈 프린스는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H조: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 대한민국
H조는 구성상 2002년 H조를 연상시킨다. 벨기에와 러시아는 2002년과 동일하고, 일본 대신 한국이, 그리고 튀니지 대신 이웃 국가 알제리가 H조에 들어왔다. 당시 일본이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긴 했지만 2승 1무와 함께 조 1위를 차지했고, 벨기에가 조 2위(1승 2무)로 16강에 올랐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선 탑 시드 벨기에가 가장 앞서고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러시아가 그 뒤를 따르고 있지만, 벨기에의 경우 주축 선수들과 감독이 메이저 경험이 없고 러시아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파괴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즉, 한국과 알제리 역시 충분히 해볼 만한 조 편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적어도 탑 시드에서 벨기에와 유럽 포트에서 러시아가 걸렸다는 건 알제리와 한국 모두에게 행운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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