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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신태용호, 어차피 '최상의 조'는 없다

2017-12-01 출처: 인터풋볼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 축구사에 있어서 10번째 월드컵의 성공과 실패를 1차적으로 가늠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이 오늘밤 열린다. 벌써부터 최상의 조 편성, 최악의 조 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상의 조 편성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7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월 2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 주첨식‘을 연다.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팀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고, 전 세계의 이목이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다.

벌써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FIFA가 원활한 조 추첨식을 위해 계속해서 리허설을 진행했고, 가상의 조 편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스페인, 스웨덴, 일본이 한조에 묶이는 죽음의 조가 탄생하기도 했고, 이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조가 탄생하며 관심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조 편성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초긴장 상태다. 이미 신태용 감독과 김남일 코치도 긴장되는 마음을 가지고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모스크바로 출국했고,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전한진 사무총장도 29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과 박지성도 FIFA의 초청을 받아 조 추첨식에 참가한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물론 조금이라도 나은 조 편성을 받아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최상의 조 편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그 이유는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중 한국이 약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어떤 조에 들어가도 한국에는 죽음의 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이 일찌감치 4번 포트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현실은 더욱 차갑다.

# 긴장되는 조 추첨식,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는 조 추첨 방식이 바뀌었다. FIFA는 지난 9월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 방식‘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드컵은 개최국과 FIFA 랭킹 1위에서 7위를 1번 포트에 넣은 뒤 2번 포트는 시드를 받지 못한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로 구성했고,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이 3번 포트에 포함됐다. 4번 포트에는 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국가로 채워졌고, ‘포트 X‘라는 방식으로 유럽 1개국을 뽑아 2번 포트에 배정해 유럽팀이 한 조에 3팀이 배정되는 상황을 막았다.

상당히 단순해졌다. 이제는 FIFA 랭킹이 중요해졌다. FIFA는 올해 19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32개국을 1~4번 포트까지 순서대로 8개국씩 배정했다. 다만 개최국 러시아는 1번 포트 및 A조에 자동 배치됐다. 이로써 10월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일본, 호주 등과 함께 4번 포트로 들어갔다.

운명의 조 추첨은 세계 축구사를 뒤흔들었던 스타들의 손에 달려 있다. FIFA는 이번 조 추첨에 월드컵 스타들을 초청했고, 조 추첨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로써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브라질의 카푸, 프랑스의 로랑 블랑, 이탈리아의 파비오 칸나바로, 스페인의 카를레스 푸욜 등이 조 추첨을 진행한다. 전체적인 행사 진행은 영국 `BBC‘의 해설자이자, 1986년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가 맡는다.

추첨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단순해졌다. 우선 1번 포트 8개 팀이 각 조에 자리 잡게 되고, 이후 2번 포트에 속해 있는 국가들이 배치된다. 이후 3번 포트와 4번 포트 국가들이 추첨을 통해 각조로 편입된다. 물론 같은 대륙 국가들이 같은 조에 속할 수 없다는 원칙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단 14개 국가가 본선에 진출한 유럽은 중복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예외고, 유럽 2팀이 포함된 조가 6개가 나오는 구조다.

# 어딜 가나 죽음의 조, 애초에 `최상의 조`는 없다

조금이나마 유리한 조 편성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애초에 최상의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없는 위치다. 특히 이번 대회의 조 추첨 방식이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 기준‘으로 바뀌면서 강팀을 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관건은 2번 포트다. 1번 포트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스페인, 스위스, 잉글랜드, 우루과이, 크로아티아가 포진해있다. 여기에 3번 포트에도 덴마크, 스웨덴, 세네갈 등 어려운 상대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정말 운이 좋지 않다면 최상의 조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다.

32개 출전국 중 사실상 최약체라 평가받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어딜 가나 죽음의 조다. 그나마 1번 포트에서 러시아, 2번 포트에서 페루나 콜롬비아, 3번 포트에서 튀니지나 코스타리카 정도를 만나는 것이 조금은 좋아보이지만 위에 언급한 팀들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조 편성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못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조에 뽑히든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 편성보다는 우리의 경쟁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다. 애초에 좋은 조편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이제 월드컵 본선이 7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쟁력을 올리는 것이고, 조 편성을 마친 후 상대를 분석해 맞춤 전술과 훈련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포트

포트1-러시아,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

포트2-스페인, 페루, 스위스, 잉글랜드, 콜롬비아, 멕시코,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포트3-덴마크, 아이슬란드, 코스타리카, 스웨덴, 튀니지, 이집트, 세네갈, 이란

포트4-세르비아, 나이지리아, 호주, 일본, 모로코, 파나마, 대한민국,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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