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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김신욱·김승규 '주가 상승'

2014-06-29 출처: OSEN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빛난 태극전사는 다름 아닌 ‘K리거 3인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이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끝났다. 한국은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희망을 보여주는가 싶었다. 하지만 가장 만만하게 봤던 알제리에게 전반전 세 골을 허용하며 2-4로 졌다. 한국은 스타가 빠지고 10명이 싸운 벨기에에게 0-1로 패하는 치욕으로 월드컵을 마쳤다.

절망적인 결과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가장 빛난 선수는 ‘육군병장’ 이근호였다. 러시아전 조커로 기용된 이근호는 후반전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속시원한 장면이었다. 이 때 한국이 1무 2패로 퇴장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러시아전 첫 승을 꿈꿨다.



이번 월드컵에서 패배보다 답답했던 것은 선수들이 무기력하고 투지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지네진 지단에게 태클하고 “내 월급에서 까라”고 했던 김남일같은 선수가 없었다. 태극전사들은 왠지 모르게 위축되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 슈팅찬스에서 지나치게 슈팅을 미루는 장면도 많았다. 반면 이근호는 군인답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국민들 가슴을 뻥 뚫어줬다.

이근호는 알제리전 구자철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으로 태극전사 중 최고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벨기에전이 끝난 뒤 “내가 패스미스를 해서 골을 먹었다”면서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이근호의 모습은 국민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그대로 묻어났기 때문이다.

벨기에전 처음 주전으로 뛴 김신욱(26, 울산)과 김승규(24, 울산)도 빛났다. 장신의 벨기에 수비수들에 맞서 과감하게 몸을 부딪치는 김신욱의 플레이는 대표팀에 새로운 활로를 뚫었다. 196cm 장신의 고공플레이에 벨기에 수비수들도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신욱에게 늘 2~3명의 수비수가 붙어 집중견제를 했다. 한국 공격수 중 이 정도의 존재감을 발휘한 선수는 김신욱이 유일했다. 항상 2선으로 빠져 슛다운 슛 한 번 못해본 박주영(29)에게 실망한 팬들은 김신욱에게 열광했다.

김승규도 마찬가지였다. 순발력과 점프력이 좋은 김승규는 벨기에의 공중볼을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낚아챘다. 그는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벨기에전 수차례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 팬들은 ‘이렇게 잘하는 선수를 왜 이제야 기용했냐’는 반응을 보였다. 알제리전 치욕의 4실점을 한 선배 골키퍼 정성룡은 경기 후 “승규가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덕담을 했다. 합숙기간 내내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선후배의 훈훈한 모습에 국민들도 탈락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 이근호, 김신욱, 김승규 모두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어떤 리그에서 뛰는지도 중요하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 선수는 월드컵이라는 가장 빛나는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국위선양을 했다.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도전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세 선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K리그 인기몰이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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