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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헌신' 칠레, 02년 한국같았다

2014-06-29 출처: 풋볼리스트


승패는 상관이 없었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첫 경기 브라질과 칠레의 경기는 축구 본연의 모습이었다. 칠레는 승부하기 끝에 패했지만,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수세에서도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축구를 할 수 있는 지 보여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에 밀린 칠레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맞섰다.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에 공이 들어오지 않도록 높은 곳부터 압박했고,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가 공을 잡으면 2중, 3중으로 그물을 쳤다.

칠레는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많이 뛰었다. 120분 동안 총 145Km를 뛰며 136km를 뛴 브라질을 압도했다. 브라질은 칠레의 압박에 어쩔 줄을 몰라 했고, 90분 기준으로 패스성공률이 69.5%(스포츠전문통계업체 OPTA 기준)에 불과했다. 이는 196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브라질의 패스를 끊어낸 칠레는 빠른 속도로 역습을 했다. 전반에는 아르투로 비달이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와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연결하는 방식이었고, 후반에는 산체스를 중심으로 브라질을 흔들었다. 칠레의 정교하고 빠른 역습에 브라질은 허둥댔다.

칠레는 서로를 도와가며 버거운 상대 브라질을 상대하며 브라질팬들의 박수까지 이끌어 냈다. 가리 메델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거의 11km를 뛰었고, 무릎이 안 좋은 비달도 10km 이상을 달렸다. 경합에도 적극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디아스는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4,775m를 뛰었다. 디아스는 동료들이 비운 자리를 적절하게 메우면서 팀의 균형을 맞췄다.

칠레는 마치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세계의 강호를 상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날카로움은 상대보다 조금 떨어지는 듯해도 경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모습이 12년 전 한국과 겹쳤다.

아름다운 패자는 어불성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칠레는 확실히 여느 패자와 달랐다. 칠레는 축구가 뭔지 확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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