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홍명보팀, 대패 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홍명보팀이 그런 어려운 시기에 전환점을 못 찾아왔다. 남은 기간동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1무1패에 그친 대표팀은 27일 열릴 벨기에와 최종전에서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축구는 수차례 대패, 참패의 역사를 당했다. 물론 한국 축구는 대패를 당한 뒤에 곧바로 이기는 ‘위기 극복 DNA‘도 갖고 있다. 2000년 이후 치른 A매치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한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한국은 진 경기가 거의 없었다.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1차전 프랑스와 경기에 0-5로 대패했던 한국은 다음 경기였던 멕시코전에는 2-1로 승리했다. 이어 2001년 8월 체코전 0-5 대패 후에 열린 나이지리아와 2차례 평가전에서는 1승1무를 거뒀다. 2010년 2월 동아시아연맹대회에서 중국에 0-3으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뒤에는 곧바로 일본과 만나 3-1로 승리했다. 그해 6월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도 조별예선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다가 나이지리아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지난 2011년 8월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바로 다음 경기였던 레바논과 월드컵 3차예선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최강희팀 출범 후였던 지난 2012년 5월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4로 패한 뒤에는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카타르·레바논전을 모두 이겨 분위기를 바꿨다. 또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한 뒤 치른 3월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2-1 승리를 거둬 본선 진출 8부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홍명보팀은 이같은 역사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멕시코전 0-4 완패 뒤 치른 미국과 평가전에서 0-2로 다시 완패했다. 지난 10일 가나와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뒤, 8일만에 치른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다시 알제리에 4골을 내주고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