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가 18년 만에 맞붙은 ‘역사적 앙숙‘ 아일랜드와의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A매치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는 인접한 국가지만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 같은 사이다.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인 아일랜드는 원래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끊임없는 독립 운동과 저항으로 192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하지만 같은 신교도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아일랜드 지역은 이를 거부하고 계속 영국 연방하에 있는 것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아일랜드와 영국의 갈등은 계속 이어져왔다.

축구도 마찬가지였다. 1995년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아일랜드가 1-0으로 승리하자 잉글랜드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50여명의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수많은 아일랜드 선수가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고 있음에도 정작 두 나라간 대표팀 경기는 좀처럼 열리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 쏠린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사이좋게 무승부였다. 잉글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먼저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아일랜드였다.

아일랜드는 전반 13분 스트라이커 셰인 롱(웨스트브롬위치)이 셰이머스 콜먼의 멋진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혀 잉글랜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아일랜드 특유의 선 굵은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오 월콧(아스널),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결국 전반 23분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스터리지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양 팀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더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과 팬들 입장에선 무승부가 아쉬우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