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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없는 잉글랜드, 박주영 없는 한국"

2013-09-09 출처: 일간스포츠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몰도바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H조 7차전을 관전했다. 대한축구협회 P급 라이센스 대상자 해외 연수 중 경기장을 찾았다.

잉글랜드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리키 램버트(사우샘프턴), 대니 웰백(맨유·2골)의 릴레이골로 4-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원톱 공격수 램버트는 1골-1도움을 올렸다.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불과 4년 전까지 3부리그 를 전전하던 램버트는 2009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해 팀을 챔피언십, 프리미어리그 차례로 끌어 올렸다. 지난달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에 31살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램버트는 첫번째 터치를 결승골로 연결했고, 동화처럼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꿈꾸고 있다.

잉글랜드는 11일 우크라이나와 H조 8차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몬테네그로와 승점(15점)이 같지만 골득실에 앞서 아슬아슬한 조 1위다. 우크라이나는 승점 14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원정에 공격수 루니와 웰백, 다니엘 스터러지(리버풀)가 빠졌다.

루니는 훈련 중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스터러지도 허벅지를 다쳤고, 웰백은 경고 누적이다. 램버트와 저메인 데포(토트넘)가 있지만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램버트는 스코틀랜드, 몰도바를 상대해 절대평가가 힘들고, 아직 큰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또 전형적인 타겟형 공격수로 루니처럼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중요한 우크라이전을 앞두고 A매치 84경기에서 36골을 터트린 루니의 공백이 확실히 느껴진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버랩됐다. 한국은 지난 6일 아이티와 평가전에 제로톱을 가동해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원톱 공격수 부재를 또 절감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있다. 루니 같은 확실한 원톱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한국 공격수 중 박주영(아스널)만한 선수는 없다고 본다. 소속팀에서 표류 중이지만 위기 때 ‘디 앤서(해답)‘ 같은 존재가 되어줬다. 홍 감독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 박주영을 뽑을 명분이 부족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홍 감독의 머릿 속에 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을 조커로라도 기용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과감히 뽑아서 점검해보는건 어떨까. 브라질월드컵까지 고작 9개월, 12차례 남짓의 A매치가 남았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2011년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이적팀을 찾던 박주영을 먼저 소집해 개인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박주영은 월드컵에 두 번이나 출전했고, 골도 넣었다. 아스널에 잔류하면 고액의 연봉도 보장된다. 하지만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은 "축구선수는 뛰어야 축구 선수다"고 말했다. 버리고 낮춰서 FA자격을 얻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사와 오해로 박주영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더러 있다. 주영이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국가에 헌신해 ‘은사‘ 홍 감독과 함께 새 역사를 쓰고 말끔히 털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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