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표팀과 함께 무패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골키퍼 티보 쿠르투와(22)가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을 놓고 맞붙을 아르헨티나 골잡이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에 대한 자신감과 경계심을 동시에 내비쳤다.

쿠르투와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에 대해 "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며 바르셀로나를 상대했기 때문에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를 막는데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스페인 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된 쿠르투와는 리그에서 자주 만나는 메시를 누구보다 많이 봐 왔다. 쿠르투와는 이런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리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쿠르투와는 라 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슈퍼컵 등을 포함 최근 7경기에서 메시의 득점을 봉쇄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6일 새벽 1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은 득점을 노리는 메시와 쿠르투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쿠르투와는 이번 월드컵 포함 현재 A매치 21경기째 무패행진(15승 6무)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쿠르투와는 여전히 신중했다. "우리가 이기길 원하지만 봐야 알 것 같다"는 쿠르투와는 "다행인 것은 메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비디오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그에 대한 비디오를 본다 하더라도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 그가 어떻게 할 것인지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메시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쿠르투와는 "그가 슈팅 방법을 발견하는 순간 그는 슈팅을 할 것이다. 골키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집중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메시는 지난 2012년 2월 빈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열린 AT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켜 2-1 승리를 이끌었다. 또 메시는 그 해 12월 캄프 노우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2골을 넣어 AT 마드리드에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두 경기 모두 쿠르투와가 수문장이었다.

"이번 8강전은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쿠르투와는 "아르헨티나는 대단한 팀이고 우리는 이번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기고 싶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수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아주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르투와는 "아르헨티나는 아주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메시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 곤살로 이과인도 있고 앙헬 디 마리아, 에세키엘 라베치, 세르히오 아게로도 있다. 하지만 그 뒤는 그리 강하지 않다.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정말 좋은 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준결승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매 경기를 110% 이상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