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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 마르케스, 리베로의 부활 알리다

2014-06-24 출처: 코리아골닷컴

 

멕시코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가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현대판 리베로‘ 마르케스가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팀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는 6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마르케스는 ‘멕시칸 카이저‘라는 애칭이 걸맞게 마치 과거 프란츠 베켄바워를 연상시키듯 폭넓은 활동폭을 선보이며 공수에서 활약상을 펼쳐보였다.

먼저 마르케스는 안정적인 수비를 통해 5백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제공권 싸움에서 무려 77.8%의 승률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 주포 마리오 만주키치를 꽁꽁 묶은 마르케스였다. 이로 인해 만주키치는 90분 내내 볼 터치를 18회 밖에 하지 못했고,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마르케스는 공격시에 미드필드 라인까지 전진해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면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그의 패스 숫자는 45회로 중앙 미드필더 엑토르 에레라(52회)에 이어 팀내 2위에 해당했다. 또한 경기 히트맵을 보면 그의 폭넓은 활동폭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선 최전방까지 올라가 직접 공격에 가세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결국 마르케스는 72분경 코너킥 장면에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던 크로아티아에 비수를 꽂았다. 이와 함께 멕시코 선수로는 콰테목 블랑코에 이어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넣는 기염을 토한 마르케스였다.

다급해진 크로아티아는 다니엘 프라니치를 빼고 공격수 니키차 옐라비치를 투입했다가 수비 진영을 채 갖추기도 전에 역습으로 안드레스 과르다도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마르케스는 82분경에도 또 다시 코너킥 장면에서 백헤딩 패스를 통해 치차리토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말 그대로 이 경기에서 마르케스는 북치고 장구치고를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마르케스는 삼십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스피드 저하 현상과 함께 서서히 대표팀 내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2012년 5월, 웨일즈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표팀에서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던 마르케스였다.

하지만 2013년 10월,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지역 예선 마지막 2경기에 출전하면서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이후 멕시코 지휘봉을 잡은 미겔 에레라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팀의 중심으로 다시금 떠올랐다. 에레라 감독 부임과 함께 4백에서 5백으로 멕시코 수비 전술이 바뀌면서 그는 팀의 스위퍼로 단순한 정신적인 지주를 넘어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는 6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역으로 자국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8강에 오른 적이 없다(2회의 8강 진출은 모두 자국 월드컵에서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별 리그에서 멕시코가 보여준 경기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수비의 안정감에 있어선 이번 대회 참가국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편에 해당한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실제 멕시코는 이번 대회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 그마저도 1실점은 크로아티아전에서 치차리토의 골과 함께 3-0으로 앞서면서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해서 공격에 나섰다가 허용한 실점이었다. 멕시코 짠물 수비의 중심에는 단연 마르케스가 있었다. 만약 멕시코가 이번에 8강에 오른다면 그 중심엔 바로 베테랑 마르케스가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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