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패배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 이틀째 경기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무적함대’ 스페인의 대패다. 스페인은 14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B조 예선 첫 경기서 1-5로 대패했다. 스페인은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었으나 전반 막판 반 페르시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들어 로벤, 데브리, 판 페르시, 아르엔 로벤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수비라인 붕괴와 함께 경기 응집력이 너무나도 떨어진 모습. FIFA랭킹 1위답지 않은 무기력함이었다.

스페인 언론들도 충격을 받았다. 마드리드 지역 언론 ‘마르카’는 “충격적 패배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스페인은 칠레, 호주를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르엔 로벤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전반전에 얻은 페널티킥은 개최국이나 월드컵 우승팀에는 일어나기도 하는 일”이라며 조롱했다.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서 연이어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팀은 다음 대회서 부진한다는 좋지 않은 속설을 그대로 따라갈 위기에 처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서 탈락한 케이스는 20002년 프랑스, 2010년 이탈리아 등 4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