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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10일 기자회견…전격 사퇴 결정

2014-07-10 출처: 일간스포츠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한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대한축구협회의 반려로 유임을 잠정 결정한 지 1주일 만이다.

홍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9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축구협회의 요청이 있어 지휘봉을 내려놓지 못했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려 했던 홍 감독은 고심 끝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1무2패에 그쳐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벨기에전을 마친 직후, 그리고 지난 2일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두 차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정 회장이 홍 감독에게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밖에 주지 못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집행부의 의견을 전달하며 사퇴를 만류했고 홍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축구협회가 ‘포스트 홍명보‘에 대한 대안을 준비하지 못한 점, 아시안컵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점 등도 고려 대상이 됐다. 지난 3일 허정무(59) 축구협회 부회장은 "홍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에 남긴 발자국과 우리에게 선사했던 기쁨과 희망을 잘 알 것이다. 비록 월드컵에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실패를 거울 삼아 아시안컵에서 우리 대표팀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축구협회의 홍 감독 유임 결정 이후 여론은 들끓었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부터 선수 기용까지 잡음이 많았던 데다 선수들의 열정을 잃은 듯한 플레이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대표팀은 지난 달 30일 새벽 귀국하는 자리에서 굴욕적인 ‘엿 사탕 세례‘를 받았다. 특히 홍 감독 외에 축구협회에서 대표팀의 부진을 책임질 사람이 없었던 게 큰 문제로 지적됐다. 허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자리를 걸고 책임지는 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번 월드컵의 진행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결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과거에도 한국의 수많은 감독이 월드컵 무대에서 실패했지만, 축구협회가 유임을 결정한 건 홍 감독이 유일했다. 차두리(34·서울)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98년에는 왜…? 혼자서…"라는 글을 남겼다. 1998 프랑스월드컵 때 차범근 당시 대표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대회 도중 경질된 사례와 견줘 홍 감독을 유임한 축구협회의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사임 발표와 함께 ‘후임 사령탑 선임‘이라는 중요 과제를 떠안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술위원회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최대한 빨리 감독 인선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아시안컵을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차제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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