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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모츠-클린스만, '젊은 명장' 대결

2014-07-02 출처: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

벨기에를 이끄는 마르크 빌모츠(45·벨기에) 감독과 상대인 미국 대표팀의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50·독일) 감독은 유달리 친밀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경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한 두 감독은 경기 중에 ‘적‘을 대하는 것 같지 않게 편안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승부가 갈리고 나서도 대화와 포옹으로 서로 격려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두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조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그라운드에서 마주쳤고, 빌모츠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에서 뛸 때는 같은 리그에서도 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 사이다.

"위르겐은 축구를 사랑한다. 그것이 그의 강점이다. 그가 하는 모든 것은 축구를 위한 것이다." (빌모츠 감독)

"마르크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많은 선수로 강한 팀을 만들어냈다." (클린스만 감독)

이렇게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경을 감추지 않던 두 ‘젊은 명장‘의 대결에서 이날은 빌모츠 감독이 웃었다.

빌모츠 감독이 지휘한 벨기에는 미국과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선수로서 맞붙은 1994년 미국 대회 16강전에서는 독일 대표였던 클린스만 감독이 벨기에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3-2 승리에 이바지했으나, 사령탑으로 만난 월드컵에서는 20년 전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본 빌모츠 감독이 판정승을 거뒀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채 들어선 연장전에서는 특히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벨기에의 3골이 모두 교체선수에게서 나오면서 주목받은 빌모츠 감독은 이날 연장전을 시작하면서 로멜로 루카쿠(에버턴)를 투입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루카쿠는 들어온 지 3분 만에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의 선제골을 도왔고, 연장 전반 막바지에는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꽂아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 수‘도 만만치 않았다.

열세에 놓인 연장 후반 교체로 내보낸 줄리언 그린(19·바이에른 뮌헨)이 2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

빌모츠 감독은 골이 터질 때마다 보란 듯이 화끈한 세리머니로 자축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뒤진 상태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이 1분밖에 주어지지 않자 심판에게 불같이 화를 내 우정과는 별개인 승리욕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치고 빌모츠 감독은 "클린스만과 미국 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팀 하워드 골키퍼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패장‘인 클린스만 감독도 "진짜 드라마 같은 경기였다"면서 "우리가 자랑스럽다"며 후회 없는 승부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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