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작은 드록바’가 벨기에를 8강으로 이끌었다.

벨기에는 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2-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힘든 승부였다. 벨기에는 미국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좌절했지만, 연장에서 결국 데 브루잉, 루카쿠가 두 골을 터트리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제 벨기에는 6일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8강서 붙게 됐다.

기막힌 타이밍에 루카쿠가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았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오리기 대신 투입된 루카쿠는 사실상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벨기에의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연장 전반 3분에는 엄청난 피지컬을 앞세워 미국 수비를 뚫어냈고 데 브루잉의 골이 된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연장 전반 15분에는 직접 골을 터트렸다. 데 브루잉이 찔러준 패스를 전매특허인 강력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미국 골망을 흔들었다.

루카쿠는 조별리그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경기장에 그가 뛰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활동량은 적었고, 그의 장점인 피지컬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우리가 알던 ‘작은 드록바’가 아니었다. 결국 오리기에게 주전 원톱 자리를 내줬고, 미국전에서도 벤치에 대기했다.

그랬던 루카쿠가 달라졌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드록바를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몸 싸움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체력적으로 지친 미국을 궁지로 몰았다. 이전까지 하워드의 선방에 막혀 답답한 경기를 하던 벨기에는, 루카쿠 투입 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루카쿠의 부활은 벨기에에게 희소식이다. ‘작은 드록바’ 루카쿠의 월드컵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