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연주자‘ 토마스 뮐러가 미국과의 월드컵 32강 조별 리그에서 또 다시 골을 넣으며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을 향해 전진해가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이자 신인왕이었던 뮐러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연신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두 대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뮐러는 55분경 코너킥 장면에서 베네딕트 회베데스의 헤딩 슈팅을 팀 하워드 골키퍼가 선방해낸 걸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흘러나온 공을 정확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에서 뮐러는 2번의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정확한 슈팅 정확도를 자랑했다. 비단 오늘만이 아니라 이번 대회 내내 6번의 슈팅으로 5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고 있고, 이 중 4골을 넣는 기계 같은 슈팅의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는 뮐러이다. 찬스 메이킹도 메수트 외질(3회)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회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뮐러는 월드컵 본선 통산 9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올리며 놀라운 득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월드컵 본선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8골 3도움)를 이어오고 있는 뮐러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제 뮐러의 나이 만 25세에 불과하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뮐러는 육체적인 능력이나 기술을 활용하는 선수라기 보단 ‘공간 연주자‘라고 불릴 정도로 절묘한 위치 선정과 축구 지능으로 플레이하는 선수이기에 장수할 타입의 선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뮐러는 부진할 때조차 어떤 식으로든 팀 공격에 기여한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뮐러는 이어진 가나전에서 슈팅 하나 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51분경 정확한 크로스로 마리오 괴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오늘도 뮐러는 몇 안 되는 찬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경기 내내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 드는 뮐러의 움직임은 상대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미 호나우두는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로슬라브 클로제가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세우겠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난 뮐러가 곧 클로제가 세울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 확신한다. 뮐러는 역동적이고, 빠르며, 영리하다. 더 나아질 가능성을 가진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티에리 앙리 역시 "뮐러는 (루이스) 수아레스나 (로빈) 반 페르시처럼 언급이 많이 되는 건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골을 넣는 선수다. 루즈 볼이나 굴절 등 조금의 실수도 포착해낼 줄 안다. 심지어 별로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조차도 골을 넣는다"라고 호평했다.

이제 뮐러는 월드컵 개인 통산 9골을 넣으며 우베 젤러와 칼-하인츠 루메니게 같은 독일 대선배들은 물론 에우제비우, 파올로 로시 같은 전설적인 공격수들과 함께 월드컵 역대 최다 골 공동 13위에 올랐다. 1989년생의 공격수라고는 믿기기 어려운 성적이다.

앞으로 남은 월드컵에서 1골만 더 넣으면 뮐러는 ‘베른의 기적‘의 주인공 헬무트 란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라서고, 2골을 더 넣으면 위르겐 클린스만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하게 된다. 적어도 월드컵 무대에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뮐러라고 할 수 있겠다.

# 월드컵 개인 통산 역대 득점 순위

01위 호나우두(브라질) - 15골
01위 미로슬라브 클로제(독일) - 15골
03위 게르트 뮐러(독일) - 14골
04위 쥐스트 퐁텐(프랑스) - 13골
05위 펠레(브라질) - 12골
06위 산도르 콕시스(헝가리) - 11골
06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 11골
08위 헬무트 란(독일) - 10골
08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 10골
08위 게리 리네커(잉글랜드) - 10골
08위 테오필로 쿠비야스(페루) - 10골
08위 그르제고르스 라토(폴란드) - 10골
13위 에우제비우(포르투갈) - 9골
13위 토마스 뮐러(독일) - 9골
13위 칼-하인츠 루메니게(독일) - 9골
13위 우베 젤러(독일) - 9골
13위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 9골
13위 로베르토 바죠(이탈리아) - 9골
13위 바바(브라질) - 9골
13위 자일징요(브라질) - 9골
13위 다비드 비야(스페인) - 9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