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신태용식 화법, 시간부족은 핑계
2018-07-04 출처: 데일리안
처음 제안의 배경은 이랬을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그런데 알다시피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이 1년 남짓으로 길지는 않다. 그래도 대표팀을 맡아줄 수 있겠는가.
이는 신태용 감독 역시 인지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분명 월드컵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는 이 부분을 감안하고 감독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1년 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서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신태용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남긴 말은 “충분한 시간을 있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을 늘어놓는 신 감독의 인터뷰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차라리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많은 시간을 부여 받아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고 싶다고 했었다면 그래도 일부의 공감은 샀을 것이다.
사실 그가 인터뷰에 임하는 태도나 패배를 대하는 자세는 월드컵 이전부터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나선 ‘2017년 FIFA U-20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고 난 뒤 진행된 그의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당시 포르투갈은 전반 두 번의 유효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모두 가르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이 중 한차례는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이 완벽한 슈팅 찬스로 이어지는 불운도 있었지만 당시 포르투갈의 결정력이 워낙 뛰어났기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경기 직후 “연속 두 방에 두 골을 내 준 것이 패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운이 좋으면 수비 몸에 맞아도 나쁜 각도로 가는데 포르투갈이 운이 따랐다. 슈팅 두 방에 선수들이 위축이 되면서 패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고 하기에는 그 전에 한국 수비진이 너무 헐거웠다.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자. 한국이 전반 9분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에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유현이 무리하게 전진하다 뒷공간을 파고드는 히베이루를 완전히 놓치며 크로스를 허용했다.
전반 27분 실점 장면에서도 1차적으로 측면이 허물어졌고, 수비 집중력만 높았으면 충분히 실점을 줘도 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단지 포르투갈의 득점이 운이 좋았다는 신태용 감독의 발언은 분명 유감스러웠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전혀 맥을 짚지 못한 그의 무책임함은 결국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목표 달성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독일전 승리를 통해 바라 본 희망이 1,2차전에서 보여준 실망스런 경기력까지 덮을 수는 없다.
준비 과정에서 불안감이 노출되자 한 때 스웨덴전까지는 기다려보자는 동정 여론도 등장했지만 처음으로 꺼내든 4-3-3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팬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고, 자신의 부진으로 멘탈이 흔들리는 선수를 끝까지 중용하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신태용 감독이 보여준 행보는 분명 실망스러웠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시간이 감독의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짧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는 슈틸리케 감독 시절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대표팀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였다.
신태용 감독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이제 와서 자신의 축구 색깔을 보여줄 시간이 짧았다고 항변한다면 이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미 여론은 신태용 감독을 등지고 있다. 5일 열리는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에서마저도 냉정한 평가와 반성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계속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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