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앞둔 멕시코 라파엘 마르케스, 美 블랙리스트 오른 사연은
2018-06-20 출처: 스포츠월드
멕시코의 전설적인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39)는 지난 18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 투입되며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 출전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무려 5회 연속 출전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를 포함해 단 3명만이 달성한 대기록. 마침 당일 팀도 독일이란 강호를 1-0으로 꺾으며 기쁨이 더했지만 마르케스는 기념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이유가 있다. 미국 기업들이 줄 잇는 광고판에 그가 노출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마르케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마약 거래 연루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재무부는 멕시코 마약조직을 수년간 밀착수사하며 이 명단을 발표했는데 마르케스뿐 아니라 그가 설립한 아동 자선단체와 축구교실도 포함돼 큰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마르케스는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 월드컵 명단에도 문제없이 포함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약이 많다. 마르케스는 월드컵 파트너사인 ‘코카콜라’의 로고가 노출된 물병, 훈련복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미국과 관련된 모든 행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월드컵 배당금 역시 미국과 관계없는 은행 계좌를 통해 달러가 아닌 유로로 받았다.
논란이 일고 있지만 멕시코는 차질 없이 한국전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미드필더 마르코 파비안은 “우리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한국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우리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는 “한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펼친 평가전을 열심히 분석했다.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조심히 상대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3전 전승이다. 조 1위로 16강에 나설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멕시코의 맞대결은 24일 자정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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