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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의 '거짓말쟁이' 고백.."솔직한 마음이었어요"

2018-06-14 출처: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그간 쉽게 드러내지 않던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터놓아 팬들의 공감을 샀다.

당시 그는 "그동안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고 고백해 당시 아쉬운 결과를 떠나 격려를 받았다.

엿새가 지나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에서 담금질에 들어간 뒤 만난 기성용은 "동정심을 사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솔직한 얘기였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저희도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대표 선수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대표팀은 11일 비공개로 치른 세네갈과의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에서 0-2로 패해 그가 말하는 ‘원하는 결과‘는 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기성용의 표정이 다소 달랐다.

그는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전보다는 좋아졌다"면서 "세네갈이 스웨덴과는 스타일이 달라 비교하기는 어려워도 기술이 뛰어나고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어 그런 부분에선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성용은 주장일 뿐만 아니라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며 팀 내 최다 A매치 경력을 보유했다. 또 월드컵에도 유일하게 3회 연속 출전하는 최고 베테랑이다.

‘군기반장‘ 노릇까지 맡아 어깨가 무거운 그는 결전의 땅인 러시아에 입성한 뒤에도 미팅을 통해 동료들을 다잡았다.

"이제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자신을 표현하라"는 게 그의 당부다.

기성용은 "결과가 잘못되면 어려움이 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월드컵은 출전 자체가 영광이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자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자신도 그럴 채비를 마쳤다.

그는 "이제 훈련으로 많이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신경 써 100%가 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자신도 있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층 믿음직해진 ‘캡틴‘이 ‘거짓말쟁이‘라는 고백을 더는 하지 않아도 될까. 나흘 앞으로 다가온 스웨덴과의 첫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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