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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이상 中-日의 라이벌이 아닐 수도 있다

2017-10-17 출처: 스포탈코리아



“이번 랭킹은 낡은 라이벌인 한국을 넘어섰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

지난 16일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7년 10월 FIFA 랭킹 발표 이후 이런 반응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연일 하락세다. 부진한 경기력과 경기장 안팎의 잡음에 흔들리더니 급기야 FIFA 랭킹마저 곤두박질쳤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한국은 지난 달과 비교해 11계단 하락한 62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인 지난 2014년 69위 이후 2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지난 7일 러시아에 2-4, 10일 모로코와의 1-3 패배로 인한 졸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번 랭킹이 여느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포트 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FIFA는 조추첨 포트를 10월 랭킹으로 나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국은 가급적 40위권으로 진입해 포트3을 받아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오히려 해외파로만 구성한 반쪽짜리 전력으로 원정에서 2연패라는 굴욕을 남기며 순위가 60위 밖으로 밀려났다.



라이벌인 옆 나라의 불구경에 일본과 중국은 신이 난 모양새다. 일본 매체 ‘풋볼 존 웹’은 “10월 A매치에서 연패한 한국은 62위로 추락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쳤다”라며 변화한 아시아 랭킹을 상세히 설명했다.

‘풋볼 채널’은 “한국은 중국에도 밀려 아시아 5번째가 됐다. 가장 낮은 포트4를 확정했다”라며 포트3 가능성이 열려있는 44위 일본과 간접적으로 비교했다.

중국 언론도 비슷한 반응이다. 랭킹 발표 직후 중국이 57위를 기록한 것을 주목하면서 “대표팀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이번 랭킹은 낡은 라이벌인 한국을 넘어섰다는 거에 가치가 있다”라며 환호했다.

‘낡은 라이벌‘이라는 표현에 눈길이 간다. 중국은 ‘아시아 맹호’라 불리던 한국을 만나면 맥을 못 춘다고 해서 공한증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젠 ‘낡은’이라는 단어로 한국이 예년만 못한 상대라고 시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중국과의 두 차례 최종예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자책골 덕분에 3-2로 겨우 이겼고, 올 3월에 치른 원정에선 0-1로 패했다. 당연히 한국을 이빨 빠진 호랑이로 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런 반응으로 비추어볼 때 우리는 더 이상 일본과 중국의 라이벌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제 일본은 브라질과 벨기에 등 축구 강호들과 11월 평가전을 치르지만, 신태용호는 아직 상대도 정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 사태도 다 진화하지 못한 상태다.



정말 이대로라면 오는 12월 일본, 중국, 북한과 치르는 동아시안컵에서 ‘낡은 라이벌‘로 쓸쓸히 퇴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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