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명까지 챙긴 판 할의 '배려 축구'
2014-07-13 출처: 코리아골닷컴
추가시간에 루이 판 할 감독은 미셸 포름을 투입했다. 네덜란드 엔트리 23명의 선수 모두가 브라질의 잔디를 밟게 되는 순간이었다.
네덜란드가 브라질에 완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3-4위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 달레이 블린트,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연속골에 힘입어 브라질을 3-0으로 제압했다.
의미 없는 경기라고 말해왔던 판 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의미 있는 경기로 만들었다. 판 할 감독은 준결승까지 총 6경기에서 무려 22명의 선수를 투입하며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아른옌 로벤처럼 매 경기 소화한 선수를 비롯해 승부차기를 위해 투입한 팀 크롤까지 모두 브라질 잔디를 밟았다.
우연이 아니다. 판 할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로 평가받는다. 네덜란드는 전술의 핵심 케빈 스트루트만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플랜B가 플랜A가 됐다. 따라서 여러 전술을 혼용하며 대회를 치렀다. 5-3-2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때에 따라서 3-4-3과 4-3-3으로 변화를 줬다. 전술적인 이해도와 완성도가 높은 판 할이기에 가능했다.
선수 활용도도 뛰어났다. 디르크 카위트를 측면 수비수로 배치하며 놀라움을 선사한 판 할은 나이젤 데 용이 부상으로 중도이탈하자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중원에 배치하고 멤피스 데파이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코스타리카와 승부차기에 접어들자 크롤에게 승부를 맡기는 강수를 두기도 했으며 4강전에서는 데 용을 빼고 요르디 클라시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4강전까지 23명 중 22명이 출전했고 기회가 없었던 선수는 제3 골키퍼 포름뿐이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축구 경기에서 허용되는 교체카드는 단 3장에 불과하다.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으로 필드 플레이어에게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골키퍼 교체는 드물다. 2번째 골키퍼도 그라운드를 밟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달랐다. 판 할 감독은 교체 카드의 활용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팀을 4강까지 이끌었다. 그는 왜 23명의 선수를 뽑는지 그 이유를 몸소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도 빛을 발휘했다. 3-0으로 앞서자 후반 추가 시간에 포름을 투입한 것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출전 이후 4년을 기다린 포름에 대한 배려였다.
그 어떤 전술적인 가치보다 더 뜻깊은 교체라고 할 수 있다. 축구는 전쟁이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잔인한 승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축제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공을 잘 차는 선수들이 출전하고 이를 지켜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열광한다. 판 할에게 4강전까지 전쟁이었다면 3-4위전은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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