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중간결산①] 메시는 웃고, 호날두는 울었다
2014-06-28 출처: 마이데일리슈퍼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린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다. 리오넬 메시는 웃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울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32강이다. 16강으로 가는 과정에서 예상대로 빛난 별이 있는가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별들도 있다. 조별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은 대표적인 선수로는 네이마르(브라질), 메시(아르헨티나),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판 페르시, 로벤(이상 네덜란드), 펠라이니(벨기에), 뮐러(독일), 벤제마(프랑스) 등이 있다. 반면 호날두(포르투갈), 제라드(잉글랜드), 이니에스타(스페인), 피를로(이탈리아), 에투(카메룬),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손흥민(한국) 등은 고개를 떨궜다.
▲ 메시와 네이마르는 웃었다
남미대륙의 강세가 뚜렷했던 조별리그였다. 중심에는 메시와 네이마르가 있었다. 각각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운명을 쥔 둘은 32강서 “역시 메시!”, “역세 네이마르!”라는 찬사를 받았다. 메시는 혼자서 4골을 넣으며 불안 불안했던 아르헨티나를 3전 전승 조1위로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란의 질식수비를 깨트린 환상적인 골과, 나이지리아전서 선보인 아름다운 프리킥은 메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역시 4골로 브라질을 16강으로 견인한 네이마르의 활약도 눈부셨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확실히 달랐다. 위기의 순간마다 터지는 골과 화려한 테크닉은, 그가 왜 ‘제2의 펠레’로 불리는지 보여줬다.
네덜란드 듀오 판 페르시와 로벤도 임팩트도 대단했다. 특히 판 페르시가 스페인과의 경기서 보여준 마법과도 같은 헤딩골은 역대 월드컵 최고의 골로 꼽기에 충분했다. 로벤도 마찬가지다. 로벤의 치달(치고달리기)는 웬만해선 막을 수가 없는 속도였다. 그의 폭풍질주에 스페인이 나가떨어졌다.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에선 뮐러가 가장 빛났다. 전차군단의 제로톱 역할을 맡은 뮐러는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뮐러는 또한 조별리그 마지막 미국전에서도 통쾌한 논스톱 슈팅으로 자신의 4호골을 터트리며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수에 올라섰다. 그밖에도 ‘아트사커’ 프랑스의 부활을 이끈 벤제마와 ‘팔카오’ 없는 콜롬비아 돌풍의 선봉에 선 로드리게스, 콰드라도 콤비, 그리고 스위스를 16강으로 이끈 ‘해트트릭’을 기록한 샤키리도 조별리그 최고의 스타였다.
▲ 호날두와 제라드는 울었다
호날두에게 이번 월드컵은 잔인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0번째 우승을 이끈 호날두에게 브라질은 자신의 선수경력 최고의 월드컵을 보낼 기회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첫 경기였던 독일전부터 모든 게 틀어졌다. 0-4 참패를 당했고 호날두는 침묵했다. 끝내 반전도 없었다. 미국과 간신히 비기며 기사회생했지만 독일전 패배가 컸다. 마지막 경기서 호날두는 마침내 첫 골을 기록하며 가나를 2-1로 꺾었지만 골득실서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가나전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며 포르투갈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던 호날두는 “이것이 축구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의 몰락도 조별리그 최대 화제였다. 이니에스타, 샤비, 피케, 비야, 토레스, 라모스, 카시야스 등 무적함대의 전성시대를 함께 한 이들이 한꺼번에 좌절을 맛봤다. 스페인의 마지막 퍼즐로 예상됐던 ‘귀화선수’ 코스타도 스페인의 구세주는 아니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치욕을 맛봤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쌌다. 루니가 월드컵 출전 759분 만에 첫 골을 터트렸지만 잉글랜드는 웃지 못했다. 마지막 월드컵에 선 제라드와 램파드도 추락하는 잉글랜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여러 스타들이 32강의 벽에 가로막혔다.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 모드리치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강세에 탈락했다. 마지막 월드컵에 섰던 드로그바도 눈물을 흘렸다. 비기기만해도 16강이 가능했던 코트디부아르는 그리스에 1-2로 지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탈리아의 피를로, 발로텔리, 부폰도 지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란 망신을 당했다. 한국의 기대주 손흥민에게도 월드컵은 잔인했다. 손흥민은 알제리전서 데뷔골을 넣었지만, 세리머니를 할 여유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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