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첫 생존자는 코스타리카 '이변'
2014-06-21 출처: 연합뉴스
프랑스 부활·잉글랜드 굴욕…강호들의 ‘엇갈린 희비‘
2014 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조‘에서 첫 번째 생존자는 최약체로 꼽히던 코스타리카였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44분 후니오르 디아스(마인츠)의 크로스를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가 머리로 받아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3-1로 완파한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마저 제압하는 이변을 이어가며 잉글랜드와 남은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로써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가 포진한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D조에서는 코스타리카만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다. 코스타리카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도 처음 본선에 진출했던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스웨덴, 스코틀랜드 등 강호들과 한 조가 돼 3전 전패를 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승1패로 브라질(3승)에 이어 조 2위를 차지,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타리카는 1994, 1998, 2010년 대회 때는 본선 진출조차 이루지 못했고 2002년과 2006년 대회 때는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의 승리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진 데 이어 전날 우루과이에도 1-2로 패한 잉글랜드는 남은 코스타리카와 경기 결과가 무의미해졌다.
잉글랜드로서는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이기는 등 3전 전승을 거둬준다면 3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꺾고 골득실차 등을 따져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해까지 14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잉글랜드가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한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56년 만이다.
D조의 남은 16강행 티켓 한 장의 주인은 결국 25일 열릴 이탈리아-우루과이의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E조에서는 프랑스가 ‘아트 사커‘의 부활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프랑스는 스위스와 2차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등의 활약으로 5-2 대승을 거뒀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6실점만 한 스위스를 상대한 프랑스는 올리비에 지루(아스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 마티외 발뷔에나(마르세유)의 연속골로 전반을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후반에는 벤제마와 무사 시소코(뉴캐슬)가 골 잔치에 가세했다.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0으로 돌려세운 프랑스는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매서운 공격력으로 사실상 16강행을 예약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해 망신을 당한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같은 조인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는 2골을 혼자 책임진 엔네르 발렌시아(파추카) 덕에 온두라스에 2-1로 역전승하고 1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에콰도르는 스위스와 1승 1패로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 차례 월드컵 본선(1982·2010년)에 출전해 3무 3패에 그쳤던 온두라스는 전반 31분 터진 카를로 코스틀리(레알 에스파냐)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코스틀리의 골은 온두라스가 1982년 스페인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북아일랜드와의 경기(1-1 무)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록한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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