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군단이 삼사자군단을 꺾고 죽음의 조에서 첫 승을 챙겼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스피드와 기술이 함축된 대결이었다. 이탈리아가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주도권을 잡고자 했다. 안드레아 피를로를 중심축으로 한 중원은 이탈리아가 믿을 구석이었다. 이에 잉글랜드는 속공으로 대응했다. 전방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 등을 앞세워 역습 기회를 노렸다.

초반 주도권은 이탈리아가 가져갔다. 많은 패스를 통해 서서히 잉글랜드의 숨통을 조여 갔다. 잉글랜드도 지지 않았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나선 왼쪽 수비를 집중 공략했다. 좋은 찬스들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잉글랜드는 전반 23분 대니 웰백이 돌파에 성공한 후 골문 앞으로 공을 배달했지만 뛰어 들어오던 스터리지 머리에 걸리지 못했다.

전반 35분에 이탈리아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졌고 피를로가 그대로 흘려준 공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받아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2분 뒤 잉글랜드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스털링이 찔러준 패스를 왼쪽에서 받은 루니가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골문 앞으로 달려들어가던 스터리지가 발만 갖다 대 이탈리아 골문을 열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이탈리아가 다시 앞서갔다. 후반 5분 칸드레바가 레이튼 베인스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발로텔리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로 리드를 지켜가기 시작했다. 후반 12분에는 마르코 베라티를 빼고 티아고 모타를 투입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득점이 필요했던 잉글랜드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로스 바클리를 전격 투입해 공격 전형을 수정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해지는 쪽은 잉글랜드였다. 후반 막바지 잭 윌셔까지 투입하면서 공격에 정확도를 더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이탈리아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