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kr
현재위치: >

좌우풀백, 부족한 경험 상쇄 방안?

2014-05-21 출처: 조이뉴스24

현대 축구에서 전문 풀백은 귀한 자원으로 꼽힌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최근 축구의 경향은 측면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된다. 반대로 수비도 마찬가지다. 그 정도로 풀백은 중요하다. 전문 풀백이 소중한 이유다"라며 풀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홍명보호 역시 풀백에 대한 고민이 깊다. 넓게 보면 한국 축구 자체가 풀백 양성에 대한 고민을 오랜 기간 공유하고 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 깊게 드리워져 있다보니 전혀 다른 유형이 나와도 ‘제2의 ***‘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그 선수 고유의 재능을 눌러버리는 측면이 강했다.

김진수-윤석영, 이영표의 그림자 지우기

왼쪽 풀백의 경우 2011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이영표 현 KBS(한국방송) 해설위원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영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지만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3년이 흐른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김진수(22, 알비렉스 니가타)와 윤석영(24,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왼쪽 풀백 요원으로 승선했다. 김진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으로 허정무 축구협회부회장이 다져놓은 용인FC 산하 원삼중-신갈고 출신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선수라 기본기가 출중하다.

A대표팀에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표 발탁 자체가 화제였지만 홍명보 감독은 "준비된 선수"라는 말로 김진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후 김진수는 홍명보호의 보이지 않는 황태자로 불리며 9경기를 소화했다.

공격 침투나 수비 가담 능력은 나쁘지 않다. 다만, 상황 판단 능력이 부족해 무의미한 가로지르기를 자주 시도하는 등 공격의 맥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수비 전환 속도도 더 빨리 해야 한다.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 외에 큰 무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는 점이 김진수에게는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월드컵이 주는 압박감을 스스로 벗어나는 것이 숙제다. 그나마 최근 10개월 사이 브라질, 스위스, 멕시코, 미국, 그리스 등을 상대로 홈-원정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기량 향상의 좋은 기회가 됐다.

윤석영은 극적 반전으로 홍명보호에 승선한 주인공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시즌 초반 한두 경기에 나오다 중반에는 보이지도 않았다. 당연히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돈캐스터 로버스로 임대된 뒤에도 부상으로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QPR로 돌아온 뒤 시즌 후반부로 치닫던 3월 중순에야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도 최근에는 경기에 자주 나서며 경험을 쌓고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홍명보호에 반가운 일이다. QPR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결승전에 오르면서 대표 합류가 늦어지는 부분은 아쉽지만 중압감이 상당한 경기를 소화하고 온다는 점은 경기력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승격에 명운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그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평가 속에 팀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것도 윤석영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2009 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을 거치면서 홍명보 감독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윤석영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만, A매치 출전 경험이 단 두 경기에 불과한 것과 뒤늦게 끌어올린 경기력을 월드컵 본선 때까지 100% 유지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게다가 부상을 이유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박주호(마인츠)의 몫까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안고 있다. 챔피언십의 경기 속도와 비교가 안되는 월드컵 수준을 따라잡아야 한다.

이용-김창수, 부족한 A매치 경험 극복 방안은?

오른쪽 풀백은 송종국 현 MBC(문화방송) 해설위원 이후 확실한 인재가 없다는 고민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자원들이 시험을 받았지만 선택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 들어 이용(울산 현대)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소속팀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이)용이는 수비 안정성도 괜찮고 공격 연계 능력도 뛰어나다. 나름대로 체력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남은 것은 본인 스스로가 월드컵 무대에서 떨지 않고 하는 것이다"라고 격려햇다.

이용도 김진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동아시안컵 중국전에 첫 대표 출전한 뒤 10경기를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이 전략적으로 이용을 기용하며 안정성을 테스트했다. 소속팀에서처럼 오버래핑 후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하는 정확한 가로지르기가 일품이다.

수비 뒷공간 커버 능력도 괜찮다. 스피드도 있고 전술적 이해 능력도 뛰어나다. 다만, 이번 시즌 상반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면서 떨어진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용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채찍질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지난해 10월 왼쪽 발목 골절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에 매달렸다가 올 3월 초에야 경기에 출전했다. 6경기를 소화했는데 선발 출전은 2경기가 전부다. 경기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은 꾸준함이다. 김창수는 K리그 시절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비적이지만 한 번의 공격를 잡아도 정확하게 연결해내는 풀백으로 꼽혔다.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꾸준히 보여주다 2009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홍 감독과는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 잡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이 이번 월드컵 대표팀 선발 때도 한 몫 했다.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상 궤도를 잘 찾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랭킹순위
  • 골게터랭킹
    • A
    • B
    • C
    • D
    • E
    • F
    • G
    • H
  • 순위 선수 총 골인수(페널티킥)
도시와 구장
역대 FIFA 월드컵 전 3위
  • 연도
  • 우승
  • 준우승
  •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