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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AFC 인터뷰 "한일 월드컵 지금도 행복한 순간"

2020-06-22 출처: STN 스포츠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정확히 18년 전, 대한민국과 세계를 놀라게 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추억에 빠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2일(한국시각) 아시아 축구를 되돌아보는 ‘아시안 클래식‘ 코너를 마련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박항서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합류해 선수들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유럽 서구 문화와 축구 문화를 접목하려는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4강 신화 주역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특별한 기억 하나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대회 자체가 내 지도자 경력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냥 중요한 순간이 아닌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월드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감회가 새롭고 행복하다"며 "나와 우리나라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라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히딩크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 계획에 따라 오로지 승리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 당시 월드컵 전까지 단 한 차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던 한국은 폴란드 미국을 꺾고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사상 최초로 16강에 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언론을 통해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자신감을 심어준 일화는 여전히 회자하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나라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최대 목표였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겠다‘라는 말을 선수들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히딩크 감독의 호언장담처럼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이탈리아(16강) 스페인(8강)까지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다.

박 감독은 "우리 코치진은 16강과 8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성취감을 느꼈지만, 히딩크 감독은 더 높이 올라가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을 했었다"라며 "스페인전을 앞두고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 선수들이 힘들었지만, 스페인전에서 죽기 살기로 뛰었다"라고 정신력의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팀의 이름으로 여전히 역사 한 페이지에 남아있다.

박 감독은 한일 월드컵을 발판으로 k리그 경남, 전남, 상주 등 감독직을 거쳐 2017년부터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맡아 ‘쌀딩크‘라는 별명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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