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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성용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는 구자철과 박주호

2018-06-11 출처: 뉴스1코리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3시30분(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에서 아프리카 세네갈을 상대로 본선 전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레오강 사전캠프 일정을 마무리, 1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결전의 땅인 러시아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간다. 첫 번째 캠프가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다.

레오강 캠프 때 훈련장으로 쓴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가장 목소리가 컸던 선수를 꼽으라면 구자철과 박주호를 빼놓을 수 없다. 나이(박주호 31/구자철 29)로나 각종 대회를 치른 경험으로나 두 선수는 현재 대표팀의 리더 겪이다. 두 선수의 목소리는 형님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독려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

박주호가 막내 이승우의 플레이를 보고 "좋아 승우! 좋아 승우!"를 연신 내뱉었던 것이나 구자철이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는 와중 "끝까지 해야 해, 끝까지 뛰어주는 게 책임감이야"라고 모두를 채찍질 했던 것 모두 같은 맥락이다.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노력이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캡틴 기성용의 부담을 나눠 갖겠다는 의도다.

신태용호의 선수단 구심점은 자타공인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3번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높기에 가진 것을 다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실패로 끝났던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간절하게 뛰고 있다.

열심히는 하고 있으나 부담이 적지 않다. 레오강에 훈련 캠프를 차린 뒤로는 침묵의 강도가 세졌고 얼굴의 웃음기도 사라졌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대표팀의 관계자는 "당연히 성용이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훈련이나 생활에 임하고 있다"면서 "원래 책임감이 강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더 특별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차두리 코치는 "괜히 무게 잡는 거다. 주장은 그런 맛이 또 있어야한다. 모두가 깔깔 거리고 웃을 수는 없으니 성용이가 분위기 잡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특유의 유쾌함으로 스리슬쩍 넘어가려 했으나 캡틴이 그만큼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2002년 대회부터 2010 남아공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을 3회 연속 출전했었던 김남일 코치는 "지금은 분명 예민한 시기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어쩔 수는 없다. 선수들이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개인이 홀로 부담을 가지려 말고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부담을 나눠 갖는다면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힘든 사람이 먼저 "나눠갖자"라고 말하기는 힘든 법. 기성용의 고통을 구자철과 박주호가 십시일반 돕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팀 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은 이끌어줘야 할 이들이 꽤 괜찮은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고 있는 까닭이다.

 

 

구자철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지난 4년 간 월드컵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월드컵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절대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말로 스스로와 후배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박주호 역시 한국을 떠나기 전 "나의 출전 여부를 떠나 (기)성용이나 (구)자철이 등을 어떻게 도와줄지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개인의 영광은 둘째라고 약속한 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는 강하고, 무대가 주는 중압감도 크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모두 준비를 잘해서 가진 것 이상을 보여줘야한다"고 모두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은 "대회가 임박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끈끈한 결속력을 다지는 것이다. 2002년에도 그랬다. 우리가 상대보다 힘이나 높이나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잖는가"라는 말로 ‘원팀‘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구자철과 박주호가 솔선수범,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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