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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앓은 고질병,미얀마전에서 특효약 찾아라

2015-06-16 출처: 베스트 일레븐


지난 11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전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승리가 아니다. 지난 4년간 A대표팀의 가장 큰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이번 미얀마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한두 수 아래긴 해도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꿀 만한 경기력이 필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오늘) 밤 9시(한국 시각)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서 동남아시아 약체 미얀마와 격돌한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상 크게 웃도는 만큼 대량 득점 승리도 내다볼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승리 외에도 가져오는 전리품이 있어야 한다. 바로 그간 중용되지 못했던 백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A대표팀을 가장 괴롭히던 문제는 바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경험 차였다. 조광래 감독 체제부터 홍명보 감독 체제에 이르기까지 A대표팀의 주전 라인업은 굳이 축구 전문가가 아니라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도 뻔했다. 조 전 감독은 레바논 원정서 패했을 때 몇몇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를 언급할 정도로 백업의 기량에 믿음직한 시선을 보내지 않았고, 홍 전 감독은 확정된 주전 라인업에 교체 투입될 선수까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쓰는 선수와 쓰지 않을 선수에 대한 시각 차가 명확하게 존재했다.

이는 한국을 격파하려는 상대에 매우 좋은 먹잇감이 됐다. 주전 라인업이 뻔해, 상대가 공략법을 수립하는 데 그만큼 수월했기 때문이다. 이런 약점을 메우려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선수의 존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전술적 플랜 B가 뒷받침되어야 하나, 애석하게도 당시 A대표팀에는 이런 게 없었다. 뜻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 가면 승리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열에 아홉은 지거나 무승부에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나아가 본선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거두려면 4년간 A대표팀을 괴롭혔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 문제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행히 지금 시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주전을 위협할 만한 옥석을 살피기에 매우 좋은 여건이다. 2차 예선 첫 경기로 한두 수 아래인 미얀마와 대결한다는 점, 2차 예선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2차전 이전에 8월 중국 우한에서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한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을 치른다는 점 등은 그간 대표팀에서 기용하기 어려웠던 선수 전반을 살필 수 있는 환경적 토대가 된다. 따라서 이번 미얀마전은 승리 이면에 자리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UAE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서 출전해 능수능란하게 볼을 배급하며 기성용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정우영을 비롯, 세트 피스 시 누구보다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염기훈, 부실한 최전방 스트라이커진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정협과 이용재, 대표팀 중추가 될 만한 자질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는 이재성 등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의 자격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다른 선수 역시 이들 못잖게 좋은 활약을 펼쳐 주목받으려는 자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 동남아 2연전을 치르고 있는 지금의 슈틸리케호는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증명한다는 동기 부여가 큰 팀이다.

슈틸리케 감독 처지에서도 뭔가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월드컵 본선까지는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이 기간에 기성용·손흥민 등 확고부동한 입지를 자랑하는 유럽파 선수들에게만 무조건 의지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들을 자극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이들에 버금가는 활약상을 보이는 선수를 찾아내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성공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자산을 이번 미얀마전에서 발견하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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