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kr
현재위치: >

'탈락' 스페인에 없었던 '세 가지'

2014-06-19 출처: 풋볼리스트

스페인은 역습도, 측면 공격도, ‘플랜 B’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의 조기 탈락은 불운이 아닌 실력 탓이었다. 스페인엔 세 가지가 없었다.

19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히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스페인이 칠레에 0-2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도 네덜란드에 1-5로 졌던 스페인은 2패로 조 3위 이하가 확정, 호주와 함께 이번 대회 첫 탈락팀이 됐다.

스페인 전성시대의 원동력이었던 ‘경기 지배력‘이 실종된 게 탈락 이유다. 칠레를 제대로 압박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를 계속 주고받는 ‘티키타카’와 함께 상대 공격 전개를 원천 봉쇄하는 전면 압박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FC바르셀로나와 공유하는 스페인 축구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발이 무겁고 지나치게 조심스레 뛴 스페인 선수들은 앞선 네덜란드전에 이어 칠레전 역시 압박에 실패했다. 디에고 코스타, 다비드 실바, 페드로 등은 상대가 속공을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반대로 번번이 속공에 당해 실점했다. 오히려 스페인 선수들이 칠레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다. 스페인은 후반까지도 칠레의 견제에 당하는 입장이었다.

측면 공격이 부족한 것도 패인이었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중앙 수비와 미드필드를 두텁게 세우는 5백으로 스페인을 막았다. 스페인은 ‘3백을 쓰는 팀은 측면 수비가 약하다’는 축구계 상식에도 불구하고 측면 공격보다 중앙 공격에 집착했다.

큰 문제는 ‘플랜 A’가 불안한데도 ‘플랜 B’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점이었다. 스페인은 귀화시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부상까지 안고 있던 코스타를 주전 공격수로 활용했다.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충분한 카드였다.

스페인에 코스타를 밀어낼 만한 공격수는 준비되지 않았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페르난도 토레스, 나이가 많은 다비드 비야가 공격진에 있을 뿐이었다.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유로 2012 당시 좋은 공격수가 없자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공격진으로 올려보내는 기지를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엔 임기응변의 묘를 발휘하지 못했다.

변화가 없는 건 아니었다. 특히 칠레전에 스페인 축구의 중심인 사비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건 과감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사비 대신 중앙에 배치된 선수들은 크게 다르지 않은 플레이로 일관했다. 측면에 배치된 페드로는 장기인 문전 침투를 거의 선보이지 못했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시기 전성기를 맞았다. 유로 2008 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특유의 느리고 기술적인 스타일을 완성했고, 유로 2012까지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술 축구가 정체 상태에 빠졌고,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 하락이 겹쳤다.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다.

  • 랭킹순위
  • 골게터랭킹
    • A
    • B
    • C
    • D
    • E
    • F
    • G
    • H
  • 순위 선수 총 골인수(페널티킥)
도시와 구장
역대 FIFA 월드컵 전 3위
  • 연도
  • 우승
  • 준우승
  •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