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협회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부터 유로 2016까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이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조국 네덜란드 대표팀의 사령탑에 부임하게 됐다. 한때는 은퇴를 거론하던 히딩크지만, 최근까지도 여전한 지도력을 보여주며 네덜란드 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았다.

네덜란드는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루이스 판 할 감독과 결별할 예정으로, 유로 2016까지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뒤 현 수석코치인 다니 블린트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다. 전설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던 뤼트 판 니스텔루이도 코치로 함께한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협회 공식 사이트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돌아오게 돼 영광이다. 블린트, 판 니스텔루이와 함께 지도력과 경험을 겸비한 강력한 코치진을 갖추게 됐다. 내 후계자의 준비를 도울 수 있게 된 것도 좋은 일이다. 덕분에 네덜란드 대표팀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추게 됐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결승 무대까지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이후 스페인 무대로 날아가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를 지휘했으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쓰며 세계적인 명장의 지위를 회복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명문 구단 PSV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아 박지성과 이영표의 유럽 진출을 도우며 성공을 이어갔다. 호주 대표팀, 러시아 대표팀, 첼시, 터키 대표팀, 안지 마하치칼라를 거치며 다양한 무대에서 능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