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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황금 세대' 크로아티아..'1998 전설'에 도전한다

2018-07-11 출처: 스포티비뉴스





발칸 반도의 최강자 크로아티아가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올라 역대 최초 결승 진출을 노린다. 20년 전 기적을 썼던 선배들의 전설에 도전한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한다.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을 넘어서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

유고슬라비아. 과거 동유럽 축구를 주도했던 축구 강국이다. 1930년 초대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3위, 1862년 칠레 월드컵에서 4위를 비롯해 마지막 출전이었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8강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유로에서도 2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1년 슬로비네아와 크로아티아가 연방에서 분리 독립했고,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도 독립했다. 2006년엔 몬테네그로까지 분리됐고, 현재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세르비아를 유고슬라비아의 뒤를 이은 팀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내전까지 벌어지는 아픔 끝에 독립한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도전사는 1998년에 시작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크로아티아는 돌풍의 팀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자메이카, 일본을 꺾었지만 아르헨티나엔 패해 조 2위로 16강전에 올랐다. 루마니아를 1-0으로 꺾고 오른 8강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3-0으로 완파하면서 이름을 높였다. 준결승에선 ‘우승국‘ 프랑스에 1-2로 패했지만 3위 결정전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를 2-1로 이기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크로아티아란 이름은 생소했지만 다보 수케르, 즈보니미르 보반,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 다리오 시미치 등 스타플레이어가 있었다. 1987년 FIFA 세계청소년축구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유고슬라비아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이른바 ‘황금 세대‘였다. 현 크로아티아축구협회장이기도 한 수케르는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첫 출전부터 3위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세계 축구계에 뚜렷한 기억을 남겼다.



이후 침체기를 지나야 했다. 2002년, 2006년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엔 성공했지만 조별 리그 무대를 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아예 참가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승 2패로 조별 리그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대표 팀은 ‘제 2의 황금 세대‘와 함께 4강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더비라는 ‘엘 클라시코‘에선 라이벌로 만나는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가 팀의 핵심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부진을 털고 이번 대회에선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공격진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데얀 로브렌(리버풀), 시메 브르살리코(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스쿼드 전반에 개인 기량과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이제 ‘2018 크로아티아‘가 ‘1998 크로아티아‘의 전설에 도전한다. 1경기만 이기면 20년 전 선배들이 썼던 신화를 새로 쓸 수 있다. 모드리치는 1985년생, 만주키치는 1986년생, 라키티치는 1988년생이다. 주축 선수들은 다음 카타르 월드컵에선 전성기를 지날 것이 확실하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선수들의 마지막 도전이라 간절한 마음은 더 클 것이다.

경기력은 완벽하진 않다. 중원에 의존하는 바가 크고 수비에서도 이따금 실수가 나온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난 뒤 수비 뒤를 노릴 땐 빼어난 공격력을 보이지만,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팀을 상대론 투박한 공격을 펼치기도 한다. 그래서 조별 리그에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했지만, 16강에서 덴마크, 8강에선 러시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야 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두 번이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잉글랜드는 최근 그 어떤 대회보다 짜임새가 있다. 하지만 준결승쯤에 왔으면 ‘전력 차이‘는 무의미하다. 이젠 기술과 전술의 싸움을 넘어 정신력의 싸움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역시 1966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우승 이후 5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니 그 마음도 클 터. 새로운 전설을 쓰겠다는 크로아티아의 집념은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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