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폴란드에 패했지만 페어플레이 점수 우위로 8년 만에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일본은 28일 밤(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후반 14분 베드나레크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한 일본은 세네갈과 승점이 같아졌다. 그러나 세네갈보다 경고, 퇴장 수가 적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 라인업 : 혼다, 카가와 빠진 일본 vs 레반도프스키 내세운 폴란드

일본(4-2-3-1) : 가와시마(GK) – 나가토모, 마키노, 요시다, 사카이 히로시 – 시바사키, 야마구치 – 우사미, 오카자키, 사카이 고토쿠 – 무토

폴란드(3-4-3) : 파비안스키(GK) – 베드나레크, 글리크, 베레신스키 – 예드리제이치크, 고랄스키, 크리초비아크, 쿠르자바 – 그로시츠키, 레반도프스키, 지엘린스키

▲ 전반 : 득점 기회 못 사린 양팀

경기 초반 폴란드가 힘을 바탕으로 공격했지만 이내 일본의 주도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 12분 나가토모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한 것을 문전에서 오카자키가 헤딩슛했다. 전반 15분에는 무토가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슛으로 폴란드를 위협했다. 1분 뒤에도 아크 정면에서 사카이 고토쿠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왼발슛을 했다.

폴란드는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았지만 반격은 실패했다. 전반 21분 글리크가 코너킥을 헤딩슛했지만 파울을 범해 무산됐다. 2분 뒤 쿠르자와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일본 수비 몸에 맞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폴란드는 31분 그로시스키의 헤딩슛이 아까웠다.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가와시마가 몸을 날린 선방으로 막았다. 각도에 따라서는 볼이 골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골라인 판독에서는 골라인을 넘기 전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는 계속해서 공격했지만 예리하지 못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폴란드 진영에서 공격수에게 정확한 패스 연결이 되지 않아 무산됐다.

▲ 후반 : 베드나레크의 골로 폴란드 승리, 일본 16강 진출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폴란드는 좋은 공격 과정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폴란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지만, 공격의 예리함은 떨어졌다.

폴란드는 후반 8분 빠른 역습으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로시츠키의 크로스를 받은 지엘린스키가 가와시마와 1대1 상황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와시마가 빠른 판단으로 잡아냈다.

폴란드는 계속 공격했고 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쿠르자바가 미드필드 가운데서 문전으로 프리킥을 띄우자 베드나레크가 쇄도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선제골을 내준 일본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폴란드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후반 27분 시바사키의 왼쪽 코너킥을 요시다가 머리에 맞췄지만 무위에 그쳤다. 폴란드는 후반 29분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그로시츠키의 오른쪽 크로스를 쇄도하던 레반도프스키가 발을 갖다 댔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일본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수비를 단단히 가져갔다. 후반 36분에는 마키노가 걷어내려는 볼이 골대 안으로 향했으나 가와시마가 걷어냈다.

일본은 경기 막판 수비에 집중했다. 세네갈보다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우위가 있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도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은 채 우세한 상황을 유지했다.결국 폴란드는 승리했고, 일본은 행운의 16강 진출을 이뤘다.

▲ 경기 결과
일본 0-1 폴란드
* 득점 : [일본] - / [폴란드] 베드나레크(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