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들, '1998년 굴욕' 멕시코에 설욕 노린다
2018-06-21 출처: 연합뉴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18일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한국은 멕시코에도 진다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의 길을 밟는다. 3시간 후 열리는 독일-스웨덴 간 경기에서 스웨덴이 최소 비겨도 한국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이 스웨덴을 꺾으면 마지막 3차전까지 생명이 연장된다.
신태용호는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2차전 상대 멕시코는 한국보다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하는 북중미의 강호다.
월드컵 북중미 예선도 1위(6승 3무 1패)로 통과했고,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강자‘로 통했다.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까지 본선에만 16번째 진출했고, 1970년과 1986년 자국 대회 때는 모두 8강에 올랐다.
러시아 월드컵은 1994년 미국 대회부터 7회 연속 출전으로, 앞선 6차례 본선에서 모두 16강에 올랐을 정도로 조별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전적에서도 6승 2무 4패로 앞서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1차전에서 만나 한국에 뼈아픈 1-3 역전패를 안긴 ‘악연‘이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 27분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 선제골로 앞섰지만, 하석주가 3분 뒤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고 나서 내리 세 골을 내줬다.
후배 태극전사들이 20년 만에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을 노리지만 사정은 좋지 않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독일을 꺾은 여세를 몰아 한국까지 잡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은 1패를 안은 데다 스웨덴전에서 주축 수비수 박주호(울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두 경기에 뛰지 못한다. 대표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어 한 수 위 기량을 가진 멕시코를 맞서는 게 버거워 보이기까지 한다.
멕시코는 에이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와 독일전 결승골 주인공인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 수비진 공략에 나선다.
한국으로선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앞세워 빠른 스피드와 역습으로 멕시코의 빈 곳을 노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당한 데다, 에이스 손흥민도 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만큼 공수가 조화를 이룬 멕시코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멕시코와 2차전은 격렬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1승에 대한 절박한 심정이기 때문에 객관적 경기력 이외의 다른 변수들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도 멕시코 공략법과 관련해 "개인기와 전술 다양성,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멕시코가 한국을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다소 급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공수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약점이 있다. 그 허점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은 이어 "우리 대표팀이 스웨덴전 때 수비라인을 내렸던 것보다는 더 높은 지점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통해 멕시코의 공격을 끊어야 한다"면서 "멕시코가 우리 미드필더진 라인을 너무 쉽게 통과하도록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또 스웨덴전에서 윙백에 가깝게 수비적으로 뛰었던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선 "손흥민이 한쪽 공간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가급적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투톱으로 나서는 게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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