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대한 압박감과 중압감이 생각보다 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쉬움 속에 귀국했다. 대표팀 ‘캡틴‘ 구자철(마인츠)의 아쉬움도 좀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대표팀은 30일 새벽 4시 40분 KE062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장시간 비행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으나 알제리와의 2차전서 2-4로 패하며 곤경에 처했다. 벨기에와의 최종전서는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져 최종 전적 1무 2패(승점 1)로 탈락이 확정됐다. 구자철은 알제리전서 월드컵 데뷔골을 성공시키는 등 제 역할을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구자철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소집 직후부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그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는 소감부터 전했다. 이어 "월드컵에 대한 압박감과 중압감이 생각보다 컸다. 그러면서 경기장 안에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결과가 아쉽다"며 "4년 뒤(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이번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알제리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기 어려운 듯 보였다. 구자철은 "알제리전은 정말 중요했다"며 "조추첨 결과 발표 후에도 첫 경기보다 중요한 게 2차전인 알제리전이라 생각했다. 승점을 얻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자철은 "경기는 이미 끝났다. 노력한 결과가 원했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