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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 조사한 가르시아 '사표'

2014-12-18   연합뉴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가르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이 "FIFA의 리더십 결여"를 지적하며 사표를 던졌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8일(한국시간) "미국인 변호사인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 조사관이 FIFA 개최지 비리의혹과 관련된 보고서의 완전 공개를 요구한 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 항소위원회의 독립성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며 "FIFA는 리더십이 결여됐다"고 자리를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430쪽 분량의 보고서가 42쪽으로 압축돼 발표돼 사실과 결론이 왜곡됐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FIFA 항소위원회로부터 기각당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이 작성한 보고서 원본에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 참여한 핵심인물 75명과의 인터뷰, 20만 건에 달하는 서면 증거가 반영돼 FIFA 치부를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FIFA는 보고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원본을 공개하면 자체 규정과 스위스 법령을 위반한다며 공개를 거부해왔다.

FIFA는 여론에 떠밀려 가르시아 조사관의 보고서를 42쪽으로 압축해 공개하면서 개최지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오히려 이런 결정이 비리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내가 작성한 보고서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심각하고 폭넓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며 "FIFA의 보고서 원본 공개 불가 방침은 항소위원회의 독립성이 사라졌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가르시아 조사관의 사임 소식에 제프 브래터 FIFA 회장은 "굉장히 놀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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